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넉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도 예ㆍ적금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 지속적인 저금리 현상이 나타나면서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펀드, 주식 등 활발했던 재테크 붐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예금 금리가 모두 내려갈 예정이다. 지난 12일 기준금리의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반영해 시중은행들이 예금상품 금리를 내리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3개월짜리 이하인 단기 예금 상품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 내릴 예정이다. 6개월짜리 정기예금 상품역시 그 정도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단 1년 이상의 장기예금은 향후 기준금리 추이를 봐 가며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상품별로 최고 연0.20%포인트~ 연0.50%포인트의 범위 내에서 예금금리를 17일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하나ㆍ국민은행도 금리 인하를 검토 중에 있다.
이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때 재테크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금리가 물가를 상회활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자산 가치는 감소하고 있다. 시황이 좋다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할 수 있겠지만 주식도 변동성 위험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WM)사업부 부부장는 "이럴 때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억지춘향식으로 찾아본다면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을 잘 챙기고 현금성 자산에 비중을 높이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부장은 이어 "다만 현금성 자산 등은 단기유동성에 집중되므로 이것은 돈이 필요한 곳에 잘 돌지 않아 금융경색을 일으켜 국가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고액자산가라면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국공채를 사는 것도 괜찮다"라고 조언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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