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매각 주간사 선정 이번주 최종계약
'대물'로 떠오른 대우인터도 조만간 합세할듯
최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들이 인수·합병(M&A)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현대종합상사측이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면서 M&A작업에 본격 돌입, 대우인터내셔널도 조만간 합세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상사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 회사의 M&A 작업을 위한 주간사로 우리투자증권·산업은행 컨소시엄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외환은행은 이번주 내로 매각 주간사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3일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기업 환경에서는 채권단 소유보다는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 M&A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실적도 신장세에 있어 경영정상화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작업이 좌초되면서 M&A 시장 분위기가 싸늘해진 만큼 연내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머 쥔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올해 기대되는 'M&A 대물'로 떠올랐다.
HMC투자증권의 박종렬 연구원은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름에 따라 올해를 시작점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M&A 작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면서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의 의지로 판단할 때 올해의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원매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고 임직원들도 큰 사업 비즈니스를 목전에 두고 인수합병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처럼 노조와의 입장차이가 M&A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구조는 자산관리공사(지분율 35.5%), 8개 국내 금융기관(33.3%), 국내주주(20.0%), 외국인(11.2%)로 구성돼 있다. 이중 자산관리공사와 8개 국내금융기관(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식공동매각협의회(지분율 68.8%)는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의 매각여부와는 관계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과 교보생명 자산가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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