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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본 경인운하] "첫 삽 뜰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안고 기반다지기 방수로 작업중
상권형성·교통난 해소 되려면 아직 갈길멀어




"첫 삽 뜰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16일 경기 인천 서구 시천동에 위치한 굴포천 방수로 현장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14.2km에 달하는 방수로 양쪽으로 위치한 가도로에는 포크레인과 굴삭기가 눈을 맞으며 서 있었고 안전모를 쓴 인부 몇몇이 현장을 점검할 뿐이었다.
 
굴포천을 가로지르는 가교에 붙은 '한강과 서해의 역사적 만남 경인운하'라는 현수막만이 이곳이 4대강 사업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걸 나즈막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방수로 제Ⅱ단계사업 2공구시설현장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GS건설 이승윤 과장은 "동절기라 공사를 멈추고 있다"며 "(방수로 사업은) 2011년 7월경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고 오는 3월 착공에 들어가는 경인운하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방수로를 넓히는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경인운하 사업의 함께 계획돼 2005년 착공해 지난해 7월초에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시절 국토해양부가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와 함께 방수로 사업만 시행하겠다는 약속(법적 효력 없음.)을 정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지연됐다.

이후 국토부는 완공기한(방수로)을 2011년 7월로 늘리면서 경인운하를 3월에 착공해 2011년 12월 27일까지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굴포천 방수로 시공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건설(1공구, 5.2km), GS건설(2, 4.7km), 대우건설(3, 4.5km)은 4000t급 RS선이 오갈 수 있게 바닥 폭을 80m로 넓히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또 한국수자원공사로 시행사를 변경하고 2월 중 방수로 14.2km와 김포를 연결하는 3.8km 구간 공사에 대한 발주에 들어간다. 이후 6월부터 경인운하 사업의 양쪽 끝단인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에 각각 인천터미널(약 280만㎡), 김포터미널(약 200만㎡) 공사와 배후단지 조성공사, 두 터미널을 연결하는 15.6km 4차로 제방도로 공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인운하 주식회사의 한 관계자는 "2조5000억원을 들이는 정부의 야심작인 만큼 정부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한 오리 음식점은 굴포천 일대의 그린벨트도 좀 풀리지 않겠냐며 점포를 두 배로 확장했다"며 "상권, 교통 등 지역 개발이 아직 안돼 경인운하 개발 사업에 거는 지역 주민들이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내노라 하는 건설사들도 4대강 사업을 수주를 위해 경인운하사업에 눈독을 들고 있다.
 
특히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사업과 갑문 건설 사업은 규모면에서 다른 사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떤 건설사가 발주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동절기가 끝나면 다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며 "완공시 경제효과는 모르겠으나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일꾼들과 자재들만 보더라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수로를 돌아 시내로 들어가자 아침10시인데도 차가 막혀 움직이질 못했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신천동 방수로를 넘어오는 길이 항상 막힌다"며 "경인운하 사업으로 제방도로가 건설되면 교통난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제방도로를 유료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단신도시, 검안신도시 등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인천 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또 신천동 공인중개업소는 "경인운하가 건설되면 여의도와 신천동이 자전거 도로(20km)로 연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 상권 형성이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경인운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반문해 경인운하 완공까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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