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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아니고요 짝퉁폰일 뿐이고..."

중국 짝퉁폰 연간 120만대 규모...애니콜은 10대 중 1대가 짝퉁

"애니콜? 아니고요. 애니캣일 뿐이고..."

삼성 애니콜을 베낀 '애니캣', LG 샤인폰을 모방한 '다이아몬드' 등 짝퉁폰이 중국시장에서 활개를 치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중국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휴대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과 LG전자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한국산 휴대폰을 겨냥한 중국산 짝퉁폰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의 3G 이동통신시대 개막을 계기로 중국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는 짝퉁폰으로 인해 매출 감소라는 눈에 보이는 피해 외에도 프리미엄폰이라는 고급 이미지까지 훼손되는 등 피해가 막심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짝퉁폰이 매달 10만대, 연간 120만대 이상 거래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휴대폰 시장이 1억3000만대(2008년 1~10월 기준)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삼성 애니콜의 경우, 중국서 판매되는 10대 가운데 1대가 짝퉁일 정도로 가짜가 판을 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삼성은 20%대, LG전자는 2%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한국에서 최신 휴대폰이 출시되면 며칠 내로 중국에서 똑같이 생긴 짝퉁폰이 판매된다"며 "삼성이 지난 해 말 선보인 옴니아폰의 경우에는 짝퉁 '애니캣 i900'이 이미 작년 말부터 인터넷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팔리기 시작했다"며 중국 짝퉁폰 업체들의 '기동력'에 혀를 내둘렀다.
 
삼성 애니콜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보니 '애니캣' 외에도 '애미콜(Amycoll)'과 '애니쿨(Anycool)' 등 다양한 이름의 짝퉁폰이 출시되는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애미콜은 단말기 뒷면에 'svmsnug라는 글자를 집어넣어 얼핏 'samsung'로 보이게 하는 치밀함까지 드러냈다.
 
LG전자도 샤인폰의 짝퉁 '다이아몬드폰'이 중국 시장에 등장한 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2000만대 이상 팔린 초콜릿폰을 베낀 '치바(Chiva) SE388'이 홍콩에서 출시되는 등 중국발 짝퉁폰 공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상표와 디자인 도용업체에 경고장을 발송하고, 중국 행정기관에 신고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 자체 단속반을 투입해 모조품 제작 및 유통에 관련된 조직을 적발해가고 있지만 짝퉁폰 업체가 갈수록 늘어나 일일이 이를 확인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 짝퉁폰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중국 내부 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LG전자는 샤이폰 짝퉁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eBay)를 통해 미국, 영국, 스페인 등으로 판매되자 부랴부랴 이베이측에 판매 중지를 요청했으나 이미 상당량의 짝퉁폰이 판매된 뒤였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삼성과 LG폰에 대한 구매력이 강해 한국 휴대폰을 베끼는 짝퉁폰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문제"라며 "자체 단속반을 가동하고 해외 판매망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원천 봉쇄가 힘들다"고 언급, 짝퉁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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