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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중국발 특수' 부푼 꿈

중국 이통 3G 시대 개막 훈풍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 중국이 3G 시대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중국발 3G' 훈풍에 들썩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SK텔레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3대 통신 사업자에게 3G 허가를 내줌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중국 대륙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TD-SCDMA(시분할 연동코드 분할 다중접속) 사업권을,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각각 유럽방식인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와 북미방식인 CDMA2000 사업권을 따냈다.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3.8%를 확보한 SK텔레콤은 컨버전스 서비스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중국에 베이징 사이더스 HQ(엔터테인먼트), E-아이(GPS), TR뮤직(디지털 음악 콘텐츠), 매직그리드(게임) 등 9개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회사가 개발하는 게임이나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3G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 내 자회사와 차이나유니콤간 협력을 통한 컨버전스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이나유니콤이 우리의 앞선 WCMDA 기술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는 등 기회가 그만큼 넓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3G시대 개막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1억3000만대(2008년 1~10월 기준)로 GSM 대 CDMA가 90% 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이 2G에서 3G로 전환함으로써 프리미움 단말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단말기 부문에서는 아무래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 중국 시장에서 국내 휴대폰 점유율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대, LG전자는 2%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WCDMA와 CDMA2000은 물론 중국 고유의 TD-SCDMA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작년 4월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 가운데 최초로 TD-SCDMA 기반의 휴대폰 'SGH-L288'을 출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올림픽조직위원회의 공식폰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삼성 휴대폰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노키아와의 점유율 격차가 더욱 빨리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도 중국발 3G 훈풍에 힘입어 2%대 수준인 점유율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TD-SCDMA와 WCDMA, 그리고 2G 방식인 GSM를 모두 지원하는 휴대폰 단말기 'KD876'을 차이나모바일에 공급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4~5년 전부터 TD-SCDMA를 준비해온 만큼 중국의 3G 초기 시장에 적극 대응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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