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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G시대 본격 개막

중국이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3G시대의 문을 열었다.

신화통신은 7일 공업정보화부가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등 3대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3G 영업 허가증을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은 중국이 독자개발한 TD-SCDMA 방식으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은 각각 유럽 방식인 WCDMA와 북미 방식인 CDMA2000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3G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이들 3대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시장 개편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이뤄진 3G 영업 허가증 발급으로 중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는 기존의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외에 차이나텔레콤이 추가됐으며 차이나모바일은 유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차이나모바일측은 "이미 3G서비스 제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서 "3G 전용 번호인 '188'은 당장 8일부터 광저우(廣州), 선전에서 부여되며 TD-SCDMA 방식과 기존의 GSM방식을 결합해 가입자가 '3불(三不)', 즉 번호변경, 카드변경, 신규등록을 하지 않고도 직접 TD-SCDMA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3G서비스 개시는 성장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의 내수부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이들 3대 통신업체의 올해와 내년 3G 네트워크 건설 투자액이 2800억위안(약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중 올해만 네트워크 건설과 단말기 보조금으로 1730~2030억위안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3G사업의 직접적 투자효과가 1조5000억위안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프랜시스 청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경기 부양이 이번 3G 도입의 주된 목적"이라며 "경기 부양이 아니었다면 3G 도입은 더 지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통신시장 개편 작업을 위해 3G 사업자 선정을 미뤄왔으며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과 차이나넷콤(中國網通)의 합병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의 비준을 받아 최종 완료되면서 전격 3G 영업 허가증을 발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3G 서비스 개시가 이토록 늦어진 것은 외국업체들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이번 영업 허가증의 정식 명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상업용 시범 허가증'으로 이는 3G 영업 허가증 발급을 경매입찰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1년 11월 WTO 가입 당시 중국은 통신업 개방을 위해 3G 영업허가증 발급을 경매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데 동의했었다. 그러나 이번 3G 영업허가증 발급에 '시범'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통신업 개방을 원치 않는 중국의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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