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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협력사, 어음결제 요청..개별지원 어려워(상보)

지난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의 협력업체들이 쌍용차가 대금으로 지급한 만기 어음을 정상적으로 지급해달라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형평성 문제 등을 들어 자동차 부품업체 전반에 대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어서 부품업체가 요구하는 지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13일 오전 7시30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10곳의 쌍용차 부품업체 대표를 만나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쌍용차 부품업체들은 이 자리에서 ▲쌍용차 어음 만기 도래시 정상 지급 ▲쌍용차 정상 가동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의 2,3차 협력업체 활용 ▲노조관계 개선 등 4가지를 요구했다.

이 실장은 "부품업체에서는 1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 1000억원에 대해 정상지급을 해달라고 했다"며 "부품업체에 대한 지원을 검토중이나 개별기업을 차등지원하거나 선별지원하는 것보다 중소기업 패스트트랙을 활용하는 게 지경부와 금융위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쌍용차 부품업체 차등지원 검토 발언에 대해 "해당기업의 선별적 지원 문제는 궁극적으로 채권은행이 판단할 문제이지 정부가 판단할 게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중소기업 패스트트랙을 통해 차등지원을 하겠다는 것으로 금융당국이나 은행이 스스로 판단해 차등지원하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장은 쌍용차나 부품업체가 어려워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산업을 봐야 하고, 각 업체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특정업체 지원보다는 중기 패스트트랙제도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 부품업체간 M&A활성화하는 세제 금융지원 등 부품업체들의 생태계를 지원하는 쪽으로 가는 게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쌍용차 부품업체만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제시하기는 부처간 협의가 진행중이라 말하기 부적절하다"며 다소간의 여지를 남겨뒀다.

지경부는 지난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게 원칙적인 입장이며, 부품업체의 경우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 및 금융당국과 긴밀히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지식경제부와 협의 중"이라며 ""전속업체와 협력업체로 나눠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의 1차 협력업체 중 쌍용차에 전속된 업체는 44개이며, 쌍용차에 일부 매출이 있는 협력업체들은 총 213개에 이른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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