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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폰부터 아이폰까지 '외산폰의 공습'


노키아폰, 애플 아이폰, 블랙베리 등의 외산폰이 국내 진출을 서두르면서 2009년 국내 휴대폰 시장이 연초부터 '단말기 풍작'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2대의 외산폰이 선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상반기에만 5종 이상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종폰' 대 '외산폰'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단말기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키아, 블랙베리, 소니에릭슨, 애플 아이폰 등의 국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외산폰의 릴레이 진출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외산폰 대부분이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도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외산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단연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에만 최소 3종의 스마트폰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전파인증을 마치고 출시 대기 중인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를 필두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 대만 HTC의 터치 다이아몬드가 4월 이전 출격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해 7월 HTC 터처 듀얼을, 12월에는 캐나다 림(RIM)사의 블랙베리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까지 SK텔레콤이 공급하는 외산폰은 총 5종으로 늘어난다.
 
4월1일부터 한국형 무선 모바일 플랫폼 '위피(WIPI)' 장벽이 사라지는 것도 외산폰 도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위피 장벽이 사라지면 외산폰 제조사와의 기술 협상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K텔레콤은 애플 아이폰과 관련해서도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큰 만큼 국내 출시를 위해 애플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6210과 함께 전파인증을 받은 노키아 6550도 6210의 판매 성적에 따라 출시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는 것이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KTF는 노키아폰과 애플 아이폰으로 SK텔레콤에 맞선다는 복안이다. 노키아폰의 경우, 6210과 6550의 국내 출시를 추진하는 가운데 특히 애플 아이폰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F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외산폰 라인업에서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애플 아이폰이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TF가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인 데다 위피 장벽이 사라진 만큼 4월 중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아이폰이 신형 모델이 아닌데다 출시가 늦춰지면서 흥행성이 약화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LG텔레콤은 경쟁사들에 비해 외산폰 도입에 소극적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4월 이내 외산폰을 도입할 계획은 아직 없으며, 지금은 경쟁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여차하면 구글폰을 히든카드로 내세울 태세다. LG텔레콤측은 "구글과는 단말기를 떠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어 구글폰 도입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외산폰의 릴레이 국내 진출이 흥행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제품의 라인업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틈새시장을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산폰이 잘 팔리려면 제품이 많이 나와 우선적으로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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