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콩 산업]④향토음식 '콩튀김' 재해석한 간식 콩부각…'대전서 콩드슈'

"콩부각은 대전의 향토 음식인 '콩튀김'을 재해석한 간식입니다. 100% 국산콩으로 만든 건강한 간식으로 젊은 층,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서동아 콩드슈 대표)

대전에 위치한 콩부각 판매업체인 '콩뿌각'을 찾았다. 이곳은 콩드슈의 주력 제품인 콩부각을 판매하는 카페 형태의 가게다. 서동아 콩드슈 대표의 여동생인 서동주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서동아 콩드슈 대표(왼쪽)과 서동주 콩뿌각 대표가 콩부각 제품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매장 내부로 들어서자 우선 고소한 콩 냄새가 느껴졌다. 포장된 콩부각 제품은 물론 달콤치즈맛과 자색고구마맛, 옥수수맛, 서리태·백태맛 등 15여종의 다양한 콩부각을 골라 담을 수 있다. 가게 입구에선 구매전 맛을 볼 수 있는 시식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맛을 보고 구매하는 식이다. 서 대표는 "30~40대 젊은 층은 물론 달콤치즈맛과 어니언맛 등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이라며 "대전에서 즐겨 먹던 반찬인 콩튀김을 간식 형태인 콩부각으로 만들고, 다양한 맛을 입혀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콩부각은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들어진다. 수입콩으로도 콩부각을 만들어봤지만, 원하는 품질의 콩부각을 만들어내기 힘들었다고 했다. 수입콩의 경우 1㎏에 2000원 전후로 1㎏에 5500원 수준인 국산콩보다 2~3배 정도 싸다. 서 대표는 "콩부각은 100% 국산콩, 이 중에서도 콩알이 큰 대립종으로 콩부각을 만든다"며 "국내산 보다 가격이 싼 중국산과 미국산, 캐나다산 콩도 콩부각에 사용해 봤지만 수입콩은 알이 너무 작고, 콩에 입힌 쌀가루가 쉽게 부서져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탓에 국산콩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콩드슈의 주력 제품인 콩부각은 대전 지역에서 주로 먹는 콩튀김을 간식·과자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어머니가 시장과 식자재업체에 납품하던 콩튀김을 서 대표가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두 번 입힌 콩부각으로 만들었다. 서 대표는 "콩튀김은 콩에 밀가루를 입혀서 튀겨 먹는 반찬인데 딱딱해서 멸치볶음이나 액상 소스에 버무려서 먹었다"며 "어머니께서 20년 넘게 만들던 제조법을 바탕으로 밀가루 대신 찹쌀을 두 번 입히는 레시피를 만들었고, 이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내고 콩부각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콩드슈의 콩부각을 판매하는 카페 형태의 콩뿌각 매장내부. 포장된 콩부각 제품은 물론 컵에 원하는 제품을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 주상돈 기자

1991년으로 올해 35세인 서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뮤지컬배우를 꿈꾸며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전에서 향토 문화상품을 기획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어머니가 만들던 콩튀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콩부각으로 2017년 대전 중앙시장의 청년몰에서 창업했다.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서 대표는 "당시 청년몰 전체적으로 손님이 너무 없어서 1달에 매출이 1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며 "다행히 다음 해 팝업매장 형태로 대형마트에 입점하며 매출이 6000만원대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후 콩드슈의 콩부각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24년에는 6억6000만원, 지난해에는 매출이 7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콩 사용량도 급증했다. 2024년에는 26t, 지난해에는 30t의 국산콩으로 콩부각 등을 만들었다. 서 대표는 "콩부각(30g) 한봉지에 130kcal, 단백질 5g으로 일반적인 과자보다 칼로리와 당 함량은 낮고, 단백질은 많다"며 "그동안 콩을 즐겨 먹었던 고령층은 물론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주고 싶은 부모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수출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인도와 홍콩으로 한 번에 수백만원씩 수출된다. 서 대표는 "현지 식품박람회 참여를 계기로 소량이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지속해서 콩부각을 주문하고 있다"며 "아직은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는 단계지만 저희 콩부각의 맛과 품질 등을 바탕으로 수출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대표는 "콩드슈는 대기업처럼 대량생산을 하거나, 저렴하지만 알이 작은 수입콩을 사용해 콩부각 가격을 낮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산콩 소비를 활성화하려면 콩튀김 또는 콩자반처럼 기존의 음식(반찬)으로 만드는 것에 더해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해 국산콩 만의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제부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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