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인턴기자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 김현민 기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제탈퇴됐다. 정청래 대표와 이성윤 의원에 이어 3번째다.
강퇴 조치의 발단은 전날 KTV 이매진(KTV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케이블TV인 KTV는 주로 대통령과 청와대 소식을 전한다.
KTV '무편집 풀영상'이라고 올라온 3분 3초짜리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악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은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게시판에서 "의도적 삭제"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해당 영상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한병도 원내대표, 강훈식 비서실장과 이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은 나오지만, 정 대표와 손을 잡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후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딴지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12시쯤 '최민희(남양주갑)'이란 아이디로 "KTV 이매진, 사실확인 중입니다. 최민희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필자는 "이런 일에 대표실이 나서기도 힘들겠고 당 공조직이 나서기도 어려워, 저희 의원실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러자 재명이네 마을 매니저는 30분 만에 최 의원 강퇴 투표를 올렸다. 당 대표 채널이 아닌데 고작 악수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고 대통령 채널에 문제로 삼느냐는 것이다. 매니저는 "KTV 이매진은 엄연히 대통령님 영상 기록 채널"이라며 "당연히 대통령 중심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투표 소식이 전해지자 '최민희(남양주갑)'는 다시 "일단 사실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갑질이라는 둥, 조지겠다고 했다는 둥, 어딘가에서 강퇴시키겠다는 둥 너무 급하신 분들이 계신다. 워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투표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약 3시간 50분 동안 이어진 투표에서 총투표수는 1328표, 찬성은 1256표로 94.6%의 압도적 찬성 비율을 기록했다. 반대는 단 72표, 5.4%에 불과했다.
20분 후 최 의원은 딴지일보 게시판에 재차 게시물을 올리며 "근접 촬영팀이 정 대표와 악수하는 장면을 못 찍었다고 한다"며 "KTV는 풀단에 들어가 있지 않아 자체 촬영본만 쓰는데, 영상 제작 과정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근접 장면으로 처리하다 보니 정 대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재명이네 마을 카페에는 "국회 과방위원장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친청계 지지층만 바라보며 답변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등의 반응이 다수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