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단순히 잠을 오래 자는 것보다 얼마나 규칙적으로 자느냐가 기대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은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바이탈리티와 영국 런던정경대(LSE) 연구팀이 약 10만명의 웨어러블 기기 기록과 보험 데이터 등 4700만건의 수면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기준은 이른바 '7:1 수면 법칙'이다. 일주일 중 최소 5일 이상 7시간 이상 자고, 매일 취침 시간을 1시간 이내 오차로 유지하는 습관을 의미한다. 이 기준을 지킨 집단은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보인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24% 낮았고, 병원 입원 가능성도 최대 7% 낮았다.
픽사베이
연구팀은 이같은 수면 습관을 지속할 경우 기대수명이 2~4년 늘어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불규칙한 수면이 생체 리듬을 교란해 면역 기능과 만성질환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면 시간 자체도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OHSU) 연구진은 학술지 SLEEP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2019~2025년 미국 카운티별 기대수명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설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7시간 미만 수면 지역일수록 기대수명이 짧았다고 밝혔다. 수면 부족은 식단, 신체 활동, 사회적 고립보다 기대수명과 더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수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흡연이 유일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하루 6시간 미만 수면자의 경우 뇌 노폐물 제거 시스템(글림파틱 시스템)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아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 축적 속도가 7~8시간 수면군보다 두 배 이상 빨랐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사회적 시차'를 줄이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7~9시간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 건강과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