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충돌 사고 후 차량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탑승자가 차량 문을 열지 못해 사망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소송에 직면했다.
6일 연합뉴스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테슬라가 연이은 사고로 송사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을 입수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보스턴에서 약 30마일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이스턴 지역 도로에서 20세 새뮤얼 트렘블렛이 몰던 테슬라 모델 Y가 나무와 충돌했다.
다. 테슬라 차량에는 창문·도어·터치스크린 등 실내 기능을 제어하는 저전압 배터리와 차량 구동용 고전압 배터리가 각각 장착돼 있다. AP연합뉴스
트렘블렛은 사고 직후 의식이 있었고, 911에 전화를 걸어 "사고 후 차 안에 갇혔으며 차량이 불타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트렘블렛은 차 문을 열 수 없어 차량 내부에 갇힌 채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차량의 전자식 도어 시스템이 사고 후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10년간 10여 건의 사고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차량에는 창문·도어·터치스크린 등 실내 기능을 제어하는 저전압 배터리와 차량 구동용 고전압 배터리가 각각 장착돼 있다. 충돌이나 화재로 저전압 배터리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도어 잠금 해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 차량 내부에는 기계식 수동 해제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많은 운전자와 탑승자가 그 위치나 작동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테슬라는 워싱턴주와 위스콘신주에서도 유사한 사고로 소송을 당했다.
테슬라는 도어 시스템 외에도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에 여러 차례 휘말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12월 테슬라 모델3의 도어 잠금 해제 장치와 관련한 결함 조사를 요구하는 소비자 청원을 접수하고 검토에 착수했다. 청원인은 2022년형 모델3의 기계식 해제 장치가 눈에 잘 띄지 않고 비상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안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서는 배터리 열폭주로 진화에 장시간이 소요되며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일부 전기차 사고에서는 충돌 후 문이 열리지 않거나 외부에서 문 개방이 어려워 구조에 시간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방 당국은 전기차 전용 진압 매뉴얼과 질식소화 덮개 등을 도입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안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서는 배터리 열폭주로 진화에 장시간이 소요되며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AP연합뉴스
테슬라는 도어 시스템 외에도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에 여러 차례 휘말렸다. 미국에서는 오토파일럿 사용 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집단소송이 진행됐고, 일부 기능은 리콜 조처하기도 했다. 또한 배터리 화재, 품질 결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기능 이상 등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충돌 후 탈출 가능성 확보와 직관적 안전 설계가 업계 전반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