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준기자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이 연초부터 '치킨버거'로 후끈 달아올랐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에 이어 버거킹도 새로운 치킨버거를 출시하면서다.
버거킹은 '순정이 변주의 끝'이라는 오랜 격언이 알려주듯 치킨 패티의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신제품 '더(The) 크리스퍼' 2종을 내놨다. '더 크리스퍼'와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는 버거킹이 비프 패티 시장을 넘어 치킨버거 시장까지 경쟁 우위를 확장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패티의 장점이 극대화된 더 크리스퍼 2종을 먹어봤다.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는 포장지를 여는 순간부터 훈연이 잘 된 베이컨의 육향이 코끝을 자극하면서 식욕을 돋았다. 한 입 베어 무니 치킨패티 테두리의 바삭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정통 치킨버거'를 먹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치즈가 녹아 있는 베이컨 패티와 함께 먹어보니 한층 더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베이컨과 치즈의 조합으로 인해 조금 짭짤했다.
최근 버거킹에서 출시한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왼쪽)와 '더 크리스퍼'.
버거킹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버거(왼쪽)과 더 크리스퍼 버거.
치킨패티는 통상 테두리는 바삭하지만 안쪽으로 갈수록 바삭함이 덜할 수밖에 없는데, 버거킹의 더 크리스퍼도 치킨버거의 치명적인 약점은 극복하지 못했다. 다만 패티 가운데 부분에서 뻑뻑함이 느껴지거나 바삭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은 아니었다. 크리스퍼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확실하게 바삭한 식감은 확보했다.
'더 크리스퍼'는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에서 베이컨과 치즈를 뺀 제품이다.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를 먼저 먹은 뒤 더 크리스퍼를 먹어 맛이 반감될 수도 있겠다는 예상과 달리 더 크리스퍼는 담백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맛을 선사했다. 충실한 기본기를 가진 치킨패티와 양배추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바삭함을 극대화했다. 풍성한 야채도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치킨패티의 풍미를 보완하는 데 한몫을 했다.
더 크리스퍼를 먹을 때는 치킨패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는데,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매콤한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느끼함을 잡아줬다. 스쳐 지나가는 매운맛이어서 '맵찔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버거킹이 두 제품을 출시하면서 더 바삭해진 식감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더(The)'를 제품명에 적용했는데, 이름에 걸맞게 바삭한 식감의 본질에 집중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더 크리스퍼'는 100% 통가슴살 패티에 버거킹만의 전용 파우더 믹스를 개발해 텀블링 공정을 거쳐 튀김옷의 컬을 살리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바삭한 식감이 포인트다.
여기에 다양한 시즈닝을 블렌딩한 버거킹만의 '향신료 마리네이드'를 가미한 스쳐 지나가는 매운맛과 고소한 마요소스가 어우러져 묵직하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더 크리스퍼는 단품 5700원(세트 7900원), '더 크리스퍼 베이컨&치즈'는 단품 6700원(세트 8900원)이다. 최근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한 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