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긴 어떻게 올라간 거야'…출발 앞둔 비행기 위 올라 춤판 벌인 남성

스페인 공항 보안 뚫고 무단 진입
난동으로 항공편 2시간 넘게 지연
유사 사례 등 공항 보안 허점 도마 위

스페인 발렌시아의 마니세스 공항에서 한 남성이 여객기 위에 올라 춤을 추고 질주하며 약 10분간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해 항공편이 2시간 넘게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스페인 발렌시아 마니세스 공항에서 한 남성이 공항 보안을 뚫고 기체 위에 올라가 약 10분간 춤을 추는 등 행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국정의 남성은 기체 위에 올라 음료수를 마신 뒤 바닥에 뱉고, 캔을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 이어 기체 위를 두 차례 전력 질주하며 항공사 직원들을 조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X(엑스)

사건은 지난 1월 31일 오전, 마니세스 공항에서 부엘링 항공(Vueling Airlines) 소속 에어버스 A320 기종 여객기가 탑승을 앞둔 상태에서 발생했다. 모로코 국적의 20대 남성은 공항 보안 구역을 무단 침입한 뒤 탑승 계단을 통해 기체 상부로 접근했다. 남성은 기체 위에 올라 음료수를 마신 뒤 바닥에 뱉고, 캔을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 이어 기체 위를 두 차례 전력 질주하며 항공사 직원들을 조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승객들과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해당 항공편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지연됐다.

공항 보안 요원들은 즉시 출동해 남성을 제지하려 했고, 약 10분간의 설득 끝에 그는 자발적으로 기체에서 내려왔다. 이후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정신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정밀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스페인 항공 보안 당국에 심각한 경각심을 안겨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남성의 행동이 단순한 기행을 넘어 공공질서 위반, 항공기 안전 위협, 불법 침입 등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벌금형 또는 징역형의 형사처벌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신 질환이 확인될 경우 강제 입원 및 치료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모로코 국정의 남성은 기체 위에 올라 음료수를 마신 뒤 바닥에 뱉고, 캔을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 이어 기체 위를 두 차례 전력 질주하며 항공사 직원들을 조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X(엑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2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는 한 남성이 활주로에 무단 진입해 항공기 바퀴에 접근하려다 체포되었으며, 2021년 인도에서는 기체 위에 올라 셀카를 찍던 남성이 감전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202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이 비행기 이륙을 저지하기 위해 활주로를 점거한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기 기체나 활주로 무단 진입을 항공 보안 중대 위반 행위로 간주하고 있으며, 각국에 엄격한 처벌 기준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발렌시아 공항 사건은 공항 보안의 허점을 드러내며, 향후 유사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정신질환 환자의 공공장소 내 안전관리 방안 마련 역시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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