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美기술주 급락에도 반도체주 완충…약보합 출발 전망

5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기술주 급락에도 미국 주요 반도체주의 반등이 완충 작용을 하며 약보합권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5300선을 돌파한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관련 주가가 표시돼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25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5221.25) 대비 1.82%(94.85포인트) 오른 5316.10까지 치솟았다. 2026.1.30 김현민 기자

미국 증시는 AMD의 실적 전망(가이던스) 쇼크 속에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AMD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인 매출 10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7.31% 급락했다. 그 결과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350.61포인트(1.51%) 내린 2만2904.58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5.09(0.51%) 내린 6882.72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경기민감주·가치주로 자금 로테이션이 이뤄지며 에너지, 소재주는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60.31포인트(0.53%) 오른 4만9501.30으로 마감했다.

AMD의 부진은 테크주 전반의 하락세로 연결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9.55% 하락한 379.40 달러, 샌디스크는 15.95% 떨어진 584.55달러, 웨스턴 디지털은 7.18% 하락한 269.41달러를 기록했다. 앤트로픽 인공지능(AI) 자동화도구(클로드 코워크) 출시가 주요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의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한 데 이은 연속 하락세다.

이 같은 현상은 미 증시의 자금 이탈 본격화라기보단 기술주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이 경기민감주 및 가치주로 이동하는 로테이션 과정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IT(-5.2%) 부문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에너지(+18.4%), 소재(+13.6%), 필수소비재(+12.3%), 산업재(+9.2%) 부문은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중심의 기술주 실적이 꺾이지 않았고 AI 산업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알파벳은 4분기 매출액 1138억원·구글 클라우드 매출액 177억원이라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기존 예상치(1156억달러) 대비 56% 높은 1800억 달러로 발표해 관심이 집중됐다. 시간 외 거래에서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아시아 증시 하락의 완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알파벳의 CAPEX 전망치 상향 속에 미국 주요 반도체주 반등이 AMD 쇼크를 완화하며 약보합권으로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에서 하드웨어 강점을 가진 국내 증시는 앤트로픽발 미국 소프트웨어 기술주 하락에도 상대적으로 이슈 민감도가 낮은 모습이다. 전날도 원전, 태양광, 2차전지 업종 등 순환매 흐름이 지속되며 코스피는 5371.10(+1.57%), 코스닥은 1149.43(+0.45%)으로 상승 마감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 속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실적 시즌 본격화로 주도주 외 여타 업종도 상승세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 변화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약세로 출발할 전망이지만 반도체주 반등, 높지 않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 등으로 장중에 낙폭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월요일(2일) 폭락 당시 5조원대 코스피 순매수 베팅에 성공했던 개인들의 '조정 시 매수(바이 더 딥)' 전략이 장중에 시장을 받쳐줄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증권자본시장부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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