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가수 때문에 울 때 아냐'…멕시코 방송서 BTS 팬덤 폄하 논란

출연자 "팬들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나왔을 것"
아미들 "글로벌 가수 향한 시샘인가" 비판

그룹 방탄소년단. 김현민 기자

멕시코의 한 TV 방송에서 출연자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BTS 팬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물티메디오스 '채널 6'(카날 6) 공식 유튜브 등을 보면 지난달 말 방송된 '치스모레오'(Chismorreo·가십·험담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연예 전문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은 BTS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공연을 둘러싼 티켓 예매 불공정성 논란을 주요 화제로 다뤘다. 방송에서는 좌석 배치도 미공개, 불분명한 수수료 구조, 티켓 재판매 사전 모의 정황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패널들은 이와 관련해 인기 콘서트의 티켓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인 방송인 루이사 페르난다는 "예컨대 2월에 열리는 샤키라(콜롬비아 출신 유명 가수) 콘서트 역시 매진됐다"며 "비싼 푯값으로 착취당한다고 느끼면서도 사람들의 판단력은 이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출연자인 파비안 라바예는 "만약 내게 17살 딸이 있다면 숙제나 하게 할 것"이라며 "어떤 무명 가수 콘서트 때문에 울고불고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나오는 동안 TV 화면에는 BTS의 사진과 영상이 함께 노출됐다. 이에 사회자가 급히 "많은 아이가 BTS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게 꿈"이라며 제지하려 했지만, 페르난다는 되레 "장담하는데 팬들 절반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마쳤으면서 콘서트를 보러 가려고 할 것"이라고 근거 없는 비난을 이어갔다.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 3월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프로그램은 평일 오후 시간대 편성돼 연예계 소식을 다소 자극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프로그램 특성을 고려해도 BTS와 팬들을 향한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아미'(ARMY·BTS 팬덤 이름)들 사이에서도 출연자들의 발언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는 가수의 노래나 남자에게 좌절해 우는 여자를 다룬 노래보다 내 딸이 BTS를 듣는 게 1000배는 낫다", "글로벌 가수를 향한 시샘의 전형", "사회에 아무런 긍정적 기여도 하지 않는 순수한 가십 프로그램"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세법 석사 학위 소지자', '외과 의사', '생명공학자'라는 등 팬들의 학력과 직업을 밝히는 글도 다수 게시됐다.

한편 BTS는 5월 7일과 9∼10일에 멕시코시티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옛 포로 솔)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약 5만∼6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는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를 비롯해 핑크 플로이드, 폴 매카트니, 테일러 스위프트, 메탈리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한 바 있다.

특히 BTS 멕시코 콘서트의 티켓 판매는 지난달 24일 오전 9시에 시작됐으며, 세 차례 공연 좌석이 37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판매 대행사인 '티켓마스터'는 이를 두고 "최근 멕시코 공연 역사상 가장 치열한 티켓 구매 경쟁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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