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은 쓰지 마세요'…의사가 경고한 비데 사용습관

수압·세정방향·사용빈도 지켜야
과도한 사용은 피부 자극·염증 우려
출산 직후엔 각별히 주의해야

비데는 배변 후 위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평가받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이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사용 습관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데의 모습을 AI로 추출한 이미지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비데는 치질이나 수술 회복기 환자,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수압과 방향, 사용 빈도를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비데는 물줄기를 이용해 배변 후 생식기와 항문 부위를 세정하는 장치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데가 일상적인 위생 관리 도구로 인식되면서 변기와 분리된 독립형 설비뿐 아니라 변기 부착형 비데, 샤워기처럼 손에 들고 사용하는 휴대용 제품, 좌석 온열과 건조 기능을 갖춘 스마트 비데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비데는 화장지보다 피부 자극이 적어 만성 설사나 잦은 배변으로 반복적인 닦기가 필요한 사람, 치질이나 항문 열상으로 통증을 겪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변기와 분리된 독립형 비데. 언스플래쉬

'앞에서 뒤로' 세정 방향 중요…물 온도·수압도 신경 써야

전문가들은 비데 사용 시 무엇보다 세정 방향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미국 뉴욕 헌팅턴 병원의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데이비드 리바데네이라는 특히 여성의 경우 물이 앞에서 뒤로 흐르도록 조작부를 향해 앉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항문 부위의 세균이 요도로 옮겨가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물 온도와 수압 역시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부분의 의사는 미지근한 물을 낮은 수압으로 수분 이내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지나치게 강한 물줄기나 뜨겁고 차가운 극단적 온도는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데 후에는 물기 제거해야…과도한 사용은 자제

비데는 외부 세정을 위한 장치인 만큼 항문 안으로 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리바데네이라는 "비데는 관장이나 장세척을 대체하는 기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정 후에는 화장지나 전용 면 타월로 가볍게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남아 있는 물기는 곰팡이나 효모균 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특히 피부가 민감한 사람일수록 건조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비데는 매일 사용할 수 있지만, 주로 배변 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과도한 사용은 오히려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잦은 비데 사용 후 항문 주위 발진이나 배변 조절 이상을 호소한 사례가 보고돼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임산부 등은 사용 주의해야…주기적 세척 필요

의료진은 특정 상황에서는 비데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출산 직후이거나 생식기 궤양이 있는 경우, 고압 비데 사용은 자극을 줄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식기 습진이나 건선이 있는 경우에도 비데 사용 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데 관리 상태도 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로비던스 세인트 조셉 병원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닐 H. 파텔은 "노즐 부위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며 "1~2주에 한 번은 소독용 물티슈 등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데가 가려움이나 불편함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출혈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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