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케빈 워시 지명에 8만달러 밑으로 내려온 '비트코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8만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 워시가 Fed 이사로 있을 당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보였던 만큼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일 오전 9시3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1.45% 하락한 7만7866.73달러에 거래됐다. 또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류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BNB, 리플(XRP), 솔라나 등 거래 규모 상위도 2~5%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8만4128.66달러를 기록한 후, 31일 7만8621.11달러로 내려왔다. 전날에는 7만6974.44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최근 급락은 워시가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Fed 이사 시절 양적완화(QE)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을 정도로 매파 성향이 짙은 인물이다.

통상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Fed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국면에서 수혜를 입는 자산이다. Fed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투기적 자산 전반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CNBC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대해 워시를 Fed 의장 후보로 지명한 이후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달러 강세는 대체 통화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신들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은 그간 금이나 은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러온 그린란드 논란 등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되는 국면에서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인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서비스 플랫폼인 마렉스 솔루션스의 일란 솔롯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에 대해 "아직 명확한 가치평가 모델을 찾지 못한 자산"이라며 무엇이 가격을 좌우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뚜렷한 합의가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등 수급 불안도 가상자산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를 '생존이 목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비트코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있을 경우 이스라엘 등 동맹국을 상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니드햄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표를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며 "거래량 감소 흐름이 향후 한두 분기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국제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