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추모로 잠시 일단락됐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쟁에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한준호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며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리의 영결식과 함께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여권의 화두인 양당 통합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지 않고 숨죽이던 의원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첫번째)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 두번째), 유시민 작가(오른쪽 첫번째)와 대화하고 있다. 2026.1.27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대로 합당 논의가 계속된다면 지방선거 목전에서 전열이 흐트러지고 당원 간의 분열만 증폭될 것"이라며 "이쯤 해서 합당 논의를 멈추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인사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혁신당은 윤석열 정권에 함께 맞서고 12·3 내란을 같이 극복했다"며 "함께 뭉쳐 올해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실용주의 노선과 혁신당의 개혁주의 노선도 본격적으로 충돌하는 분위기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혁신당의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겨냥해 "사유재산권을 보장한 헌법 정신과 충돌할 소지가 크다"며 "사회주의적 체제 전환, 혁명적 접근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국 혁신당 대표는 토지공개념은 일찍이 합헌 결정을 받은 개념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이가 없다"며 "1989년 헌법재판소도 토지공개념 자체는 합헌이라고 분명히 판시한 바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에서 색깔론 공세를 전개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오는 2일 개최하는 '신(新)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토론회에서 상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도 "지금 필요한 것은 '유사 색깔론' 공세가 아니라 신속한 내부 교통정리와 진지한 토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