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서리풀 지구를 방문해 사업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서울 강남 생활권에 공공주도 1만8000가구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2일 서초구 원지동·신원동·염곡동·내곡동 일원 202만㎡를 '서리풀1 공공주택지구'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9·7대책에서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사업이다.
서리풀1 공공주택지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내곡지구 이후 15년 만에 서울에서 추진되는 최대 규모 공공주택사업지다. 내곡지구와 마찬가지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조성한다. 정비사업에 의존해온 서울 주택시장에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민간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강남권에 공공이 직접 물량을 푸는 방식이어서 수급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
국토부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주거 사다리를 통해 부담가능한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9년 분양을 목표로 한다.
서리풀1지구는 그린벨트와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였던 땅이다. 주민들은 '수십년 규제로 재산권이 제한돼 왔다'며 보상 대책을 요구해왔고, 일부에선 사업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서울시가 "주민 반발 지역을 빼고 개발하자"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서리풀1 공공주택지구 위치도. 국토교통부
그럼에도 지구 지정 절차는 1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2024년 11월 주민공람 이후 서울시·서초구 협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재해영향성 검토, 중앙토지수용위 공익성 심의를 거쳐 지난달 22일 중도위를 통과했다. 국토부는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구계획 수립 절차 등에 즉시 착수하고, 지장물 조사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입주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서리풀1지구는 서울 내에서도 주택 수요가 가장 집중된 강남 생활권에 있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과 GTX-C 양재역이 인접하고, 경부고속도로·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전역 접근이 용이하다. 현대차 본사, 양재AI미래융합혁신지구 등 첨단산업 시설과도 가깝다.
같은 날 관악구 남현동 '서울남현 공공주택지구'(4만2000㎡) 지구계획도 승인됐다. 노후 군인아파트 부지를 재건축해 공공주택 446가구와 군인아파트 386가구 등 832가구를 공급한다. 4호선 남태령역 인근 역세권으로 2028년 분양 예정이다.
김영국 국토부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은 "서리풀 지구는 과거 내곡 공공주택지구 이후 서울에서 15년 만에 추진되는 대규모 공공택지사업"이라며 "남현 지구 또한 공공주택 공급과 군인 아파트 현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의미가 큰 사업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서울남현 공공주택지구'.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