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1월 수출이 33%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가 8개월째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강진형 기자
산업부 관계자는 "1월 수출은 1월 중 처음으로 600달러를 넘어서며 1월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14.0% 증가한 28억달러로 역대 1월 중 1위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205억4000만달러·102.7%)은 AI서버향 높은 수요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가격 상승이 1월에도 지속되면서 월 기준 전(全) 기간 역대 2위 실적 기록 및 10개월 연속해서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20억3000만달러·66.9%)는 휴대폰(8억6000만달러·412%)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컴퓨터(15억5000만달러·89.2%)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SSD 수출 호조로 4개월 연속, 디스플레이(13억8000만달러·26.1%)는 IT·TV 수요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하며 IT 전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가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한 데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호실적에 힘입어 21.7% 증가한 60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중 2위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은 지속됐으나,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수출 물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8.5% 증가한 37억4000만달러를, 바이오헬스(13억5000만달러·18.3%)는 대형 수주 계약 체결에 따른 안정적인 물량 확보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한편 석유화학(35억2000만달러·-1.5%) 수출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높은 수출 단가는 지속됐으나, 인도 물량 감소로 0.4% 감소한 2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은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135억1000만달러·46.7%)은 설 연휴와 춘절이 지난해 1월에서 2월로 이동하면서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늘고 중국의 수입수요가 확대돼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와 일반기계, 철강 등 품목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120억2000만달러·29.5%)은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자동차부품·일반기계 등 다수 품목이 부진했음에도 반도체 수출이 세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세안 수출(121억1000만달러·40.7%)은 아세안 국가들의 제조업과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선박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월 기준 전 기간 역대 3위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역내 소비 및 제조업 관련 지표가 일부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철강과 컴퓨터, 무선통신 등 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6.9% 증가한 5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입은 11.7% 증가한 571억1000만달러로 에너지 수입(100억3000만달러·-11.9%)은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470억8000만달러)은 18.4%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등 에너지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원유(61억9000만달러·-12.7%), 가스(27억2000만달러·-11.8%), 석탄(11억2000만달러·-8.0%)이 모두 감소했다. 비에너지는 반도체(73억4000만달러·22.1%), 반도체장비(24억2000만달러·74.6%), 자동차부품(6억1000만달러·19.1) 등 중간재 수입이 많이 증가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107억1000만달러 증가한 87억4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월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무역흑자는 지난해 2월부터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