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선물한 '하늘 궁전'…트럼프 타는 에어포스 원 된다

카타르, 작년 5월 보잉 747-8 선물
에어포스원 두 대 모두 노후화 심해
새 전용기 인도 전까지 임시 투입

카타르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보잉 항공기가 이르면 올여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대변인은 카타르 측이 지난해 선물한 보잉 747-8 항공기와 관련해 "이를 에어포스원으로 개조해 늦어도 올해 여름까지는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29일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에어포스원으로 운용 중인 항공기는 두 대다. 현 전용기 두 대는 거의 40여년 동안 사용해 노후화한 상태라 보잉은 이를 대체할 후속 기종을 개발 중이다. 특히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으로 향하던 중 기체에서 경미한 전기문제가 발생해 이륙 직후 회항하는 일까지 있었다.

하지만 새 전용기 납품 일정이 지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지난해 카타르로부터 항공기를 선물 받은 뒤에는 이를 임시 전용기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카타르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첫 해외 순방 당시 약 4억달러(약 5880억원) 상당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했다. 이 항공기는 내부에 초호화 시설을 갖춰 '하늘을 나는 궁전'이라 불리며, 역대 미국 대통령이 외국으로부터 받은 모든 선물을 합친 것보다 100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선물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초고가 선물을 받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고, 운항을 시작한 지 13년이 넘은 민간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는 데 따른 안보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은 어리석게 '공짜 비행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제안을 거절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는 대통령 경호 기준에 맞춰 미사일 방어 시스템·안보 통신망·핵폭발 시 전자기파(EMP) 차단 설비 등을 갖추기 위해 수억 달러를 들여 개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실제 항공기 인도 시점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인 7월4일 전후가 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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