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다른 파격적 건축…안성 청원사 대웅전, 보물 지정

임진왜란 참화 피한 희귀 목조 건축물
앞면은 '다포', 뒷면은 '익공'
고려~조선 과도기 보여주는 건축사 열쇠

안성 청원사 대웅전

임진왜란의 참화를 피해 살아남은 조선 전기 목조 건축물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반열에 올랐다.

국가유산청은 '안성 청원사 대웅전(安城 淸源寺 大雄殿)'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창건 연대가 문헌상 명확하지 않았던 건물로, 최근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 가치가 새롭게 입증됐다. 목재의 나이테를 분석하는 연륜 연대 측정에서 15세기 중엽 부재가 확인됐다.

청원사 대웅전은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맞배지붕 형태다. 백미는 두 가지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파격적인 구조에 있다. 앞면은 기둥 사이에도 공포(지붕 무게를 받치는 부재)를 배치하는 '다포계' 양식이다. 반면 뒷면은 기둥 위에만 간결하게 부재를 얹은 '익공계' 방식이 적용됐다.

독특한 혼합 구성은 고려 말 주심포 양식이 조선 시대 익공 양식으로 변화하는 단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학계에서는 소규모 사찰이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지혜로운 건축 기법으로 해석한다. 전면의 장엄함은 살리되, 상대적으로 시선이 덜 닿는 배면은 실용성을 택해 효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안성 청원사 대웅전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존하는 임진왜란 이전 건물 중 이처럼 16세기 건축 의장과 구성이 한 건물 안에 공존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한국 건축사의 '인용과 변모' 과정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