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진기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당선 확률 1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전 폴리마켓 홈페이지를 보면 정 구청장의 당선 예상 확률은 63%로 2위인 오세훈 서울시장(26%)보다 2배 이상 차이 난다. 뒤이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9%), 박주민 민주당 의원(3%) 순이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베팅 금액은 51만3235달러(약 7억5948만원)다.
이 베팅 사이트에서 정 구청장은 지난달 15일을 기점으로 오 시장을 역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정 구청장의 행정을 공개 칭찬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2.9%의 만족도를 기록한 언론 보도를 올리면서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칭찬을 기점으로 정 구청장의 약점인 낮은 인지도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정 구청장 측 관계자는 "인지도가 낮을 때도 지지도는 높은 편이라서 인지도를 높이면 지지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봤다. 아무래도 대통령 언급 이후로 인지도 문제가 해소되면서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폴리마켓에 관해 "추후 당내 경선 규정 등 변수가 있긴 하다"면서도 "(폴리마켓은) 얼핏 보면 단순 베팅 사이트지만 다수의 집단지성이 작용하고 정치적 편견 없이 순전히 당선 가능성만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 구청장이 현역 의원 등 기성 정치인보다 비호감 이미지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병천 신성장연구소장은 민주당 현역 후보들보다 정 구청장이 오 시장을 상대로 강점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오 시장은 '올드하다'는 이미지와 전시 행정을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정 구청장은 이와 반대로 신선하고 일을 잘한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른 현역 의원들은 법사위 이슈 등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가 씌워져 있는데 정 구청장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사람들이 정 구청장은 잘 모르니 비호감도가 없다. 여기에 신선함, 참신함이 있다 보니 오 시장을 상대로 해볼 만한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서 중도 확장성이 있는 다른 후보가 나와도 강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정 구청장 지지율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라는 시선도 있다. 최 소장은 "현재 국민의힘은 내부 분열로 평상시 보수 지지율보다 더 낮게 집계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정 구청장이 어떻게 캠페인을 펼치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정 구청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서울시 거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5%p) 결과를 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구청장 39%, 오 시장 38%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