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연합뉴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약 2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조기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식료품 감세 등의 방안을 검토하자 재정악화를 우려한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 현재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69%포인트 상승한 2.253%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약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초장기 채권 금리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30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96%포인트 오른 3.586%, 20년물 수익률은 0.088%포인트 오른 3.246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 장기채 금리 상승은 조기 총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야 모두 선거 준비에 돌입하면서 한시적으로 식료품 소비세 적용 제외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 대표는 전날 기자들에게 "고물가 속 가계가 매우 타격을 받고 있다"며 "(향후) 2년 동안 한정해 식품 소비세 제로도 강하게 촉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식료품 소비세 적용이 한시적으로 제외되면 연간 5조엔(약 46조6770억원) 규모의 세금이 덜 걷힐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여당인 자민당이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밀고 있는 '책임있는 적극 재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감세 정책 속에서 적극 재정을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BOJ)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국채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식료품 소비세 감세를 단행할 경우 외환·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