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동우기자
지난달 소비가 기저효과로 2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생산과 투자는 소폭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지난해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10월에 소비쿠폰이 발행됐고, 추석 연휴가 있어서 소매판매가 3.6%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0월에 2.7% 감소했던 전산업 생산은 0.9% 증가했고 10월에 14.1% 감소했던 설비투자도 1.5% 늘었다. 전반적으로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모두 기저효과 영향을 많이 받아 경기흐름을 제대로 따져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매판매는 구체적으로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가 4.3% 줄었고, 의복·오락용품 등 준내구재도 3.6% 감소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역시 0.6% 줄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승용차 등 내구재(4.1%)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0.2%) 판매가 늘며 전체 소매판매는 0.8% 증가했다.
2026코리아그랜드세일이 시작된 1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세워진 전광판에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2025.12.17 윤동주 기자
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이 금융·보험(2.2%), 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 증가해 0.7% 늘었고, 광공업 생산도 반도체(7.5%), 전자부품(5.0%) 증가에 힘입어 0.6%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일반산업용기계와 반도체 검사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며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비주거·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확대되면서 전달보다 6.6% 늘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건설기성은 17.0% 감소했다.
경기 지표는 엇갈렸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상승과 금리차 확대 등의 영향으로 0.3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