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국방 5G 특화망을 상용망과 연동시켜 전국 어디서든 통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KT, ㈜우리넷, ㈜포위즈시스템과 국가 연구개발(R&D) 공동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방식의 신뢰연동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지난달 육군 스마트부대에서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화망-상용망 신뢰연동 기술 서비스 개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현재 국방 5G 특화망은 기관 또는 부대 안에서 한정된 커버리지로 운용돼 권역을 벗어났을 때는 활용이 어려운 제약을 갖는다. 이 때문에 부대 외 이동, 광역 작전환경에서는 별도의 통신망을 사용해야 한다. 서비스의 연속성과 보안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가진 셈이다.
ETRI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5G 단독모드(SA) 기반 다중 사업자 코어 네트워크(MOCN) 방식의 특화망-상용망 신뢰연동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특화망 영역을 벗어나도 이동통신사업자의 상용 5G망으로 기존 기관·부대 데이터망에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접속망이 상용망으로 전환돼도 기존 가입자 식별 모듈(SIM)을 그대로 사용해 인증을 수행하고 할당된 IP 주소를 유지해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구조다.
특히 5G 단독모드 기반의 최신 보안 로밍 기술인 보안 경계 보호 프록시(SEPP)를 국내 최초로 검증·적용해 상용망과 연동되는 환경에서도 보안성과 신뢰성 확보가 가능하다.
실제 지난달 육군 스마트부대에서 거친 실증에서 ETRI는 국방 업무용 모바일 환경 제공과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및 무선 백홀 시스템을 연계해 격오지 전술 통신 환경에서도 실시간 정보 전달이 가능한 통신 환경을 구현·검증했다.
특화망-상용망 신뢰연동 기술은 국방은 물론 공공안전, 재난대응, 스마트 제조 등 보안성과 이동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분야에서도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관 단위로 구축된 5G 특화망을 상용망과 연동함으로써 별도의 네트워크 재구성 없이 광역 단위 서비스 운영을 가능케 하는 점은 향후 다양한 공공·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전시·재난 대응 통합 통신망, 야전 지휘체계, 국방 IoT·로봇·드론 기반 유무인 복합 작전 등으로 확장 가능한 기반 기술을 마련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특화망-상용망 신뢰연동 기술개발과 실증 성공으로 국방 ICT 체계는 기존 '시설 단위 네트워크'에서 '전국 단위 국방 5G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숙 ETRI 국방안전융합연구본부 본부장(과제 책임자)은 "5G 상용 통신 기술을 국방·공공 분야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연결·연동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성과"라며 "공동연구팀은 향후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해 국방은 물론 공공·제조 분야로 활용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력해 추진 중인 스마트국방 전략의 일환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DNA 기반 국방 디지털 혁신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