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최씨 경산시종친회 제12대 최상호 회장 취임…'가문의 정신, 지역 화합으로 잇는다'

이임 최덕수 회장 공로 치하…신임 최상호 회장, 종친회 발전기금 1000만원 기탁

경주최씨 경산시종친회는 지난 26일 경산 대보식당에서 제11·12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신라 대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며 종친 간의 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림 경산시노인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최병국 전 경산시장 등 90여 명의 종친이 참석했다.

제12대 최상호 신임 회장(오른쪽)이 제11대 최덕수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경주최씨 경산시종친회 제공

◆사성공파의 뿌리, 경주 본가에서 경산·청도·영천으로 뻗어나가

이번 이·취임식의 주축이 된 사성공파(파조 최예)는 본가인 경주 최부자집을 중심으로 인근 경산과 청도, 영천 지역에 집성촌을 이루며 문중의 핵심 위상을 지켜왔다.

특히 제11대 최덕수 회장(전 경산시의회 의장)과 제12대 최상호 신임 회장((주)호생산업 대표) 모두 사성공파 후손으로서, 각각 32대손과 31대손의 대를 이어 종친회를 이끌게 됐다.

최상호 신임 회장은 취임과 함께 종친회 발전기금 1000만 원을 쾌척하며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사성공파와 관가정공파(파조 최청)를 비롯한 모든 파조가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종친회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충절과 동학의 역사…"청도·경산은 사성공파의 주 활동 무대"

역사적으로 경산과 청도 지역은 사성공파의 기개와 정신이 서린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영웅이었던 정무공 최진립 장군의 충절은 가문의 기틀이 되었으며, 그 정신은 훗날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으로 이어졌다.

특히 수운 최제우와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은 탄압을 피해 경주를 떠나 청도 운문과 경산의 험준한 산야를 거점으로 삼아 동학 사상을 전파했다.

이 지역 민초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포교 활동을 펼쳤던 역사적 사실은 경산 지역 종친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자부심의 근간이다.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은 최부자집의 마지막 독립운동가 백산 최준 선생을 거쳐, 현재 경주최씨 중앙종친회를 이끄는 최염 회장(최준 선생의 손자)에게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최병국 전 경산시장 등 사성공파의 주요 인사들이 신임 회장 체제의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경주최씨 경산시종친회

◆20여 년간 시정을 이끈 '최씨 문중'의 지역 사랑

경산시는 민선 지방자치 시대 이후 지난 20여 년간 최씨 문중 인물들이 시정을 책임지며 지역 발전을 견인해온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민선 1·2기 최희욱 시장을 시작으로 최병국 시장, 그리고 본관은 다르나 경주 최씨와 뿌리를 같이하며 화합해온 양천 최씨 최영조 시장에 이르기까지 최씨 시장들의 활약은 지역 내 가문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격려사를 맡은 최정환 고문은 "1980년대 독일 학자들이 한국의 족보를 지켜야 고유문화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듯이, 우리 종친회가 가문의 뿌리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경환 전 부총리와 최병국 전 시장 등 사성공파의 주요 인사들 또한 신임 회장 체제의 출범을 축하하며, 가문의 정신적 유산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경주최씨 경산시종친회는 이번 이·취임식을 통해 40여개 파조의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최대억 기자 cd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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