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자 '대만 판다 안될까?' 물으니 中 당국자 '헛된 꿈'

日기자, 자이언트판다 관한 질문 던져
"동물 교환 논의…망언이자 헛된 꿈"

일부 일본 국회의원이 대만에 거주하는 자이언트 판다가 일본에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헛된 꿈"이라고 일갈했다.

24일 중화망에 따르면 이날 열린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이언트판다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일본 동물원에 거주하고 있는 자이언트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내용과는 무관. AP연합뉴스.

이날 한 일본 기자는 중국과 일본 간의 계약 만료로 인해 일본에 남아있는 마지막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가 내년 초 중국으로 반환 예정인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일부 일본 국회의원은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과 일본 동물원 간의 '동물 교환' 논의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펑칭언 대변인은 "망언이자 헛된 꿈"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만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이 2009년 선물한 것"이라면서 "양안 관계의 발전에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사람(동포)들에게 깊은 사랑과 기쁨, 소중한 추억을 안긴 판다이기에 매우 소중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일부 세력이 자이언트 판다를 정치적 도구로 악용한다면 거센 분노와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 살고 있는 자이언트판다. 대만 타이베이 홈페이지.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 레이레이와 샤오샤오는 내년 1월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들이 떠나게 되면 일본은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판다 공백' 상태를 맞게 된다. 쌍둥이 판다의 반환 일정은 원래 2월20일이었지만, 최근 일본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일본 다수 언론은 중국 반환을 앞둔 자이언트 판다를 보려는 팬들이 몰려 우에노동물원 앞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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