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후각 기반의 산림치유가 고령자의 기억력 감퇴와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북구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후각 기반 산림복지 향기치유 프로그램(향기로운 기억 숲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칠곡숲체원 제공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립칠곡숲체원이 지난 9~11월 대구 북구시니어클럽 노인 일자리 참여자 30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반의 산림복지 '향기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참여자의 주관적 기억 감퇴와 우울감을 줄이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24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고령자의 인지·정서 건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림복지연구개발센터가 기획연구로 마련해 진행했다.
연구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선 고령자 대상의 주관적 기억감퇴 평가(SMCQ)와 단축형 노인 우울 척도(sGDS),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VAS) 등을 활용했다.
효과 검증에는 칠곡숲체원이 개발한 향기 치유 프로그램 '할매의 보물', '향기로운 기억 숲', '향기로운 싱잉볼' 등이 활용됐다.
이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령자는 '주관적 기억감퇴 평가' 척도에서 참여 전 1.86점, 참여 후 1.28점으로 31%가량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또 '단축형 노인 우울' 척도에서는 1.69점에서 1.00점으로 낮아져 우울감이 41%가량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에서도 참여 전 3.10점, 참여 후 1.73점으로 점수가 낮아져 연구 척도로 활용된 지표 모두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됐다는 게 산림복지진흥원의 설명이다.
남태헌 산림복지진흥원 원장은 "고령층의 인지·정서 건강 증진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며 "산림복지가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해 발굴·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