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줄만 200m, 5시간 웨이팅도 불사' 딸기시루 케이크에 난리난 대전

지하상가까지 웨이팅 줄 이어져
매년 겨울마다 반복되는 진풍경

대전의 대표 베이커리인 성심당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겨울 한정 케이크 '딸기 시루'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출시 첫날부터 매장 앞에 5시간이 넘는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큰 혼잡이 빚어졌다. 성심당 측은 지난 23일부터 케이크부띠끄 본점에서 대형 딸기 시루(2.3㎏)를 4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딸기 시루는 케이크부띠끄 본점 전용 상품으로, 1인 1개 구매 제한이 적용된다.

성심당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겨울 한정 케이크 '딸기 시루'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출시 첫날부터 지하 상가까지 웨이팅 줄이 이어져 큰 혼잡이 빚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출시 첫날 성심당 본점이 위치한 대전 중구 중앙로역 일대에는 200m가 넘는 대기 줄이 형성됐다. 딸기 시루를 구매하려는 인파는 매장 앞을 넘어 인근 상가와 중앙로역 지하상가까지 길게 이어졌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이며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보였다. 딸기 시루는 케이크 상단과 내부에 딸기를 가득 채운 겨울 한정판 제품으로, 성심당을 대표하는 인기 상품 중 하나다. 10만원을 훌쩍 넘는 호텔 케이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의 가격에 대용량으로 판매되면서 매년 겨울 전국 각지에서 소비자들이 몰려든다.

새벽 줄서기부터 중고거래까지…인기만큼 커진 혼잡과 논란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후기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5시간째 줄을 섰다", "성심당이 웨이팅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반응과 함께, 딸기 시루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했다는 후일담도 잇따랐다. 인기와 함께 부작용도 나타났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구매한 딸기 시루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성심당 딸기 시루 케이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이에 대해 성심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단 구매 대행과 제삼자 판매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심당 측은 "최근 무단 구매 대행 사례가 확인되고 있으나, 운송 과정에서 변질·위생·파손 등의 위험이 크다"며 "공식 매장 외 모든 구매 대행 및 판매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으니 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과 함께 "되팔이와 과도한 혼잡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편,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으로 문을 연 이후, 현재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대전의 대표 명소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9% 증가했으며,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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