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급증하는 소나무재선충병 진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실무자의 사용 편의성과 기동성을 개선한 진단키트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선된 유전자 진단키트 패키지 및 구성품.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올해 재선충병 1차 진단기관(21개소)의 고사목 현미경 검사시료는 총 18만8331건에 달했다. 이와 달리 한정된 인력과 최장 3일 소요되는 현미경 기반의 동정 방식은 최근 늘어나는 재선충병 대응에 한계로 작용한다.
향후에도 재선충병 확산이 멈추지 않아 진단이 지연돼 방제 시기를 놓친다면 단기간 대규모 확산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초기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는 게 방제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의미에서다.
이에 산림과학원은 고도화된 유전자 진단키트를 현장에 보급해 재선충병 진단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진단 결과 표출방식을 복잡한 '숫자 방식'에서 'O·X' 아이콘 방식으로 변경해 현장 실무자가 한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현장에서 진단키트 패키지를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무게를 기존 10㎏에서 6㎏으로 경량화, 수납방식을 트렁크형에서 배낭형으로 변경한 것도 신속한 진단에 기여할 것으로 산림과학원은 기대한다.
현재 이 진단키트는 산림과학원, 한국임업진흥원, 지방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 15개 1차 진단기관에 보급돼 시범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손정아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산림과학원이 현장에 보급한 진단키트는 누구나 쉽게 사용하면서도 진단 정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며 "현장 중심의 기술혁신으로 재선충병 확산을 조기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