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두산의 주가가 24일 국내 증시에서 5%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실트론 인수 재원을 확보하면서 자사주 활용, 유상증자 가능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여파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두산은 전장 대비 5.38% 오른 주당 8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은 전날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1170만주(지분율 18.05%)를 대상으로 주당 8만1000원에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SK실트론 인수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주가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재원은 총 9477억원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달 자금과 두산이 보유한 기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2700억원을 합산할 경우 가용자금은 2조1600억원 이상"이라며 "이 자금은 향후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 인수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5조원 상당으로 순차입금을 차감하면 지분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70.6% 지분을 취득할 경우 실제 인수 금액은 약 2조원 초반"이라며 "이번 조달은 그간 제기돼 왔던 두산의 자사주 활용이나 유상증자 가능성 등 자금 조달 관련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 또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더라도 현재 확보한 현금만으로 인수 추진이 가능한 구조로 판단된다"며 "그간 제기되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 및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사실상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