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환율 1480원, 금융위기급 환란…李 대통령은 한마디 언급도 없어'

원·달러 환율 1480원대 고공행진
구두 개입에도 고환율 상황 지속돼
안철수 "李, 환율 대책 내놓아야"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나들며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기급 환란 상황임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어떤 해법도, 작은 방침조차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환율이 장중 1484원을 돌파했고, 공항 환전소에서는 이미 1500원을 넘어선 지 오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기급 환란 상황임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어떤 해법도, 작은 방침조차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26일 '고환율'을 거론한 이후 공식 발언에서 환율을 언급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환율 때문에 유가를 포함한 수입품 물가가 오르고, 수출 기업의 수익도 녹아내리고 있다"며 "골목 가게는 원가도 못 맞춰서 장사할수록 적자이고, 청년의 단기 일자리마저 줄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은 전 세계 경제 주체가 그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경제지표"라며 "환율이 올라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 대통령은 대책은 고사하고 6개월간 환율이라는 단어 한마디 언급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또 "이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전국을 행차하며 공직자들 타박을 주는 가짜 일은 그만하고, 환율, 금리, 물가와 같은 진짜 일에 매진하라"며 "지난 6월 26일 이후 환율 무언급 180일이 지났다. 며칠째에 환율을 말하고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고환율 상황에 대해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구두 개입을 통해 환율을 진정시키고 있으나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을 보는 분들도 많다"며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 사회적 화합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현재 환율은 수급상 수요가 많아 형성된 결과"라며 "동시에 국내 주식시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서 해외에 투자하는 걸 정부가 문제 삼거나 책임을 돌릴 생각은 전혀 없다"며 "(국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가시화되면 환율이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벤처기업과 산업을 육성하고 주식 장기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거나 주주 이익 보호 조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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