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KBS교향악단은 지휘자 정명훈(72)을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명훈 신임 음악감독의 임기는 KBS교향악단 창단 70주년인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그는 음악감독으로서 오케스트라의 예술 운영을 총괄하며, 중장기 예술 전략 수립과 교향악단의 예술적 비전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KBS교향악단은 "악단의 70년 역사와 다가오는 한국 교향악단 100년 역사를 이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명훈 [사진 제공= KBS교향악단, (c)上野隆文]
정명훈 지휘자로서는 28년 만의 KBS교향악단 복귀다. 그는 1998년 KBS교향악단 제5대 상임지휘자를 맡아 짧은 기간 악단을 이끌었다.
정명훈 지휘자는 1995년 UN총회장 특별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국내 최초로 TV와 라디오 FM에 동시 생중계된 공연을 이끌었고 2021년 KBS교향악단 최초의 계관 지휘자로 위촉돼 KBS교향악단과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브람스, 말러 등 독일·낭만주의 핵심 작품들을 연주했으며 2024년에는 레퀴엠과 스타바트 마테르 등 대규모 합창곡을 연주해 악단의 표현 영역을 한층 넓혔다. 올해에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정명훈 지휘자는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에서 음악감독을 지냈고, 도쿄 필하모닉 명예음악감독,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객원지휘자, 라 스칼라 필하모닉 명예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오페라 분야에서도 깊이 있는 해석과 극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등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다수의 작품을 지휘해 국제적인 신뢰를 쌓았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되며 국제 음악계의 관심을 모았다. 정명훈은 2027년부터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직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