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민기자
한국인이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한 곳은 백화점으로, 평균 25만원을 지출했다. 올해에는 여름의 경우 포르투갈을, 겨울에는 중국으로 여행을 가장 많이 간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NH농협은행이 자사 카드데이터 1870만건을 분석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농협카드 내국인 고객 오프라인 해외결제 이용내역 기준 3년간 방문 고객 수 1위 국가는 일본이다. 농협은행은 "부담이 적은 비행시간과 엔저영향으로 단골 목적지로 자리 잡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패턴을 보면 평균 여행 일수는 2.8일이었으며 1번만 방문한 고객 수가 84.8%를 차지했다. 두 해 이상 일본을 방문한 고객 비중은 15.2%(2년 12.5%·3년 2.7%)다. 이는 방문 고객 수 2위인 베트남(9%)의 1.6배 수준이다. 일본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상점은 백화점이었다. 한국인들은 백화점에서 평균 25만7000원을 소비했다. 편의점과 소매점(무지·다이소 등)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국내 평균 결제 금액인 7500원 대비 5.5배 높은 4만1000원의 평균 결제 금액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해외결제 건수의 전년 대비 증감률 기준으로 올해 가장 많이 간 여행지는 포르투갈(여름·6~8월)과 중국(겨울·1~2월)이었다. 증가율은 각각 75%와 37%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경우 직항노선 신규 취항이, 중국은 비자 완화 정책 덕분에 여행 수요가 활성화됐다고 농협은행은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1년 동안 2개 이상 국가를 여행한 농협은행 고객 비중은 21%로, 5명 중 1명꼴로 국경을 넘나들며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여행일수는 4.9일이었으며 1년 동안 4일 이상 여행한 고객 비중은 29%에 달했다.
농협은행은 해외 결제액 추이를 통해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협은행 카드 데이터를 보면 올해 10월 오프라인 해외 결제 이용 금액은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1월 수치를 100으로 지수화했을 때 10월 수치는 421이다. 즉, 2022년 1월에 비해 해외 결제 이용액이 321% 증가한 것이다.
해외 간편결제 이용도 늘고 있다. 지난해 삼성페이 해외 이용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올해는 2023년에 비해 61% 늘었다. 지난해 한국인들이 삼성페이를 가장 많이 이용한 국가는 일본이었고 이어 미국, 베트남, 헝가리, 호주 순이었다.
한편 농협은행에 따르면 항공권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은 금요일과 오전 7시, 오후 12시에 혼잡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요일별 항공권 결제 현황에서 평균 결제 건수 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월요일(121)과 화요일(120)이 가장 높았으며, 두 요일의 평균 결제 단가는 7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목요일은 평균 결제 단가가 8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1~2월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 역 하차객 수는 평균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오전 7시(200)와 오후 12시(190)에 가장 많았으며,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113으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