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커머스]'보디 프로필 준비하면 치매 예방'…현직 약사의 건강정보

이진수 곰도리팜 대표
유튜브 채널 '약사 이진수'로 약학 지식 전달
구매 문의 쇄도해 커머스 사업 뛰어들어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온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친근한 약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진수 곰도리팜 대표는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다 스물다섯 살에 약학대학에 편입학했다. 4년에 걸쳐 네 번의 시험을 본 끝에 약대에 입학했고, 2022년 2월 졸업하며 약사 면허를 취득했다. 현재는 경기 파주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다.

이진수 곰도리팜 대표. 카페24 제공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명은 '약사 이진수'다. 2020년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의 채널명은 '약대생 이진수'로 예비 약대생의 입시를 돕기 위한 콘텐츠를 주로 게재했다. 이후 약대 입시 제도가 편입에서 수능 성적을 기반으로 한 신입학으로 바뀌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마침 이 시기 정식으로 약사가 되면서 '약사 이진수'로 채널명을 바꿨다.

'약사 이진수' 채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약사가 콘텐츠에 직접 등장해 약학 지식을 전하고 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의약품 정보부터 영양제 선택법, 약사 직업의 현실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건강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으면서 3만명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채널 운영 초기 주 시청자는 입시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였지만, 채널 성격을 바꾼 이후 중장년층까지 시청자층이 확대됐다.

채널 콘텐츠의 70%가량은 '쇼츠'다. 정보를 짧고 빠르면서도 재미있기 전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으로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무좀약 조합을 알려주는 콘텐츠는 영상 길이가 13초밖에 안 되지만 조회 수는 16만회에 달한다. '영양제 입문으로 비타민 B군을 추천하는 이유'와 같이 약사로서 지식을 전하는 롱폼이나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도 인기가 많다.

'약사 이진수' 채널에 게재된 쇼츠 콘텐츠. 유튜브 화면 캡처

이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가짜 영상 피해가 커지면서 올바른 약학 지식을 전하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일수록 AI로 그럴듯하게 만든 영상을 구분하기 어려워 가짜 정보에 속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질이 낮은 상품을 구매하거나 잘못된 지식을 얻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약학 관련 배경지식이 있다면 증상과 몸 상태에 맞는 약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코감기 스프레이처럼 흔히 쓰는 약도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코가 막혀버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명확한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직 약사가 실제로 먹는 영양제 소개' 등 콘텐츠를 게시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자연스럽게 구매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봄부터는 영양제 전문 업체와 협력해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스토어를 개설하고 유튜브 채널 내 '스토어' 탭과 콘텐츠와 연동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가 상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까다롭다. 어떤 원료를 썼는지, 유효성분이 충분히 들어있는지, 이 대표가 확인하고 직접 먹어본 뒤 등록한다. 최근 유행하는 영양제 위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에 충실한 영양제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다. 실제로 시청자와 운동을 위한 영양제에 대해 상담을 진행해 구매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영양제를 잘못 먹으면 도핑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고민이 있는 시청자에게 아르기닌 제품 등 2~3개를 추천해 판매하면서 더 '만족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년 자신의 약국을 개업할 계획이다. 그는 "('약사 이진수' 채널은) 콘텐츠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으며 자연스럽게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점이 강점"이라며 "이르면 내년에 약국을 개업할 계획이고 그 과정도 콘텐츠로 담아 시청자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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