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흔들림 없는 해양주권, 안전하고 청정한 바다를 향해

'기회'라는 의미의 'opportunity'는 '항구'를 뜻하는 라틴어 'portus'에서 유래됐다. 이는 편안한 항구 안에서 머무르기보다 항구 밖 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바람을 마주할 때 비로소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거칠고 험난한 바다는 늘 위험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길을 여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는 바다에서 전례 없는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한반도 해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계속되고 있고, 이상기후로 인한 대형 해양 재난의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 그리고 북극항로 개척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등 우리는 지금 바다에서 다양한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해양 재난은 과거처럼 특정 시기나 유형에 국한된 위험이 아니라 연안과 원해, 어선과 레저기구, 여객선 등 전반에 걸쳐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복합적 위험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해양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흔들림 없는 해양주권, 안전하고 청정한 우리 바다'를 구현해 나가고자 한다.

어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불법 외국어선에 대해서는 담보금을 확대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특별단속을 통해 보다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대량 유입이 가능한 해양 마약범죄는 수중 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주요 밀입국 루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국경 범죄를 원천 차단해 나갈 방침이다.

바다를 찾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바다를 누릴 수 있도록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뢰받는 해양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연안순찰 드론을 도입해 위험지역을 살피고, 관제구역을 확대해 촘촘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전문 구조요원을 보유한 특수구조대를 증설해 복합 해양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 바다를 보다 정밀하고 입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해양영역인식(MDA) 체계를 구축할 것이며, 위성·무인기 등 첨단 감시자산을 활용해 바다를 빈틈없이 관리해 나갈 것이다.

다가오는 2026년은 해양경찰이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선이다. 1만 3천여 해양경찰 전 직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로 임무에 임할 것이다.

아울러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늘 귀 기울이고 국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국민과 함께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한다. 국민을 지키는 바다의 수호자로서 해양경찰의 원대한 도전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해양경찰청장 직무대행 장인식 차장

지자체팀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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