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꿈의 학교' 였는데…자퇴 작년 2배 폭증 육사, 초급 장교 수급 '비상'

"장교의 비전 회복할 근본 해법 제시 필요"

각 군의 사관학교 생도들이 떠나고 있어 초급장교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육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자료사진.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 사관학교 임관 기수별 모집 경쟁률과 임관 현황' 자료를 보면 육군 사관학교의 올해 임관 기수의 경우 정원(330명)의 23.3%인 77명이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관 연도 기준 자퇴 인원은 정원이 310명이던 2021년과 2022년엔 각 11명에 불과했으나 정원이 330명으로 늘어난 2023년에는 27명, 2024년에는 25명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임관 기수의 경우 지난해보다 자퇴생이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정원이 550명인 육군3사관학교도 임관연도 기준으로 자퇴 생도는 ▲2021년 11명 ▲2022년 45명 ▲2023년 30명 ▲2024년 38명 ▲2025년 57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3사는 현재 내년도 입학 모집 전형을 진행 중인데, 모집 경쟁률이 1.3대 1에 불과해 개교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3사의 모집 경쟁률은 그동안 4~6대 1을 유지했다.

공군사관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원이 205명이던 2021년과 2022년 임관 기수에선 각각 7명·11명이 자퇴했다. 정원이 215명이던 2023년과 2024년 13명·22명이 자퇴한 데 이어 정원이 235명이던 2025년 임관 기수에서는 25명이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올해 임관한 공사 제73기는 모집 경쟁률이 22.9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관한 72기의 경쟁률이 48.7대 1인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다만 해군사관학교는 같은 기간 자퇴 인원이 매년 10여명 안팎으로 비슷했다.

유용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 의원은 ▲초급·중견 군 간부 처우가 병사 계층에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진 구조 ▲책임과 업무 강도 대비 낮은 보상과 복무 여건 ▲직업으로서 장교에 대한 사회적 위상과 인식 저하 등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사관학교의 경쟁률 하락과 생도의 자발적 퇴교 증가는 단순한 교육기관 운영의 문제가 아니다"며 "사관학교 경쟁률 하락과 생도들의 자발적 퇴교 증가는 미래 장교단의 질적·양적 붕괴 및 전투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사관학교에 입학한 생도들이 왜 중도에 떠나는지, 직업적 측면에서 장교의 미래와 비전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