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옥중에서 65세 생일을 맞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는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준 희망을 얻었다"며 '옥중 성탄 메시지'를 내놨다. 18일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옥중에서 65세 생일을 맞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는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준 희망을 얻었다"며 '옥중 성탄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 9월 서울중앙지법에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대통령은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했다"며 "다른 사람의 자유가 짓밟힐 때 함께 싸우는 것이 이웃사랑이요, 수많은 이웃들이 모여 한 나라를 이루니, '이웃사랑은 곧 나라 사랑(애국)'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므로 예수님의 가르침은 애국의 실천이요, 자유를 억압하는 폭정을 멈추게 하는 힘이다"라며 "그래서 자유와 정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깨어 일어난 청년 여러분의 '이웃사랑'과 '나라 사랑' 실천에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그래서 (청년)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며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 자녀에게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가 모든 것을 내어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저는 옥중의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준 희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으니'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지금은 시련과 고난 속에 있을지라도 여러분의 내일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며 "그러므로 청년 여러분, 힘내십시오. 여러분은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다.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은 청년 여러분은 이 시대 예수의 제자들"이라고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 증인으로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군사법원 증인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다만 그는 국방부 검찰단(군검찰)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제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가 된 사람이지 내란 우두머리냐? 내란이냐"며 "이러면 재판 못 한다. 말을 그렇게 하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 전 사령관 측이 '수많은 군인이 계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고 있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아는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법정에 증언하러 나오면 정말 안타깝다"며 "내가 내린 결정에 따라 일한 사람들인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재판 끝나고 구치소에 돌아가서 밤늦게까지 기도를 많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