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인공지능(AI) 거품은 절대 오지 않습니다. 내년부터 민간과 함께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고, AI로 바이오·양자 등 여러 과학기술 분야를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세종시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세종시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예산을 복원하고, 인프라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산업 AI 전환(AX)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범부처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과도 협력해 내년부터 성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거품론이 언급되는 데 대해서는 "기업 입장에서 대규모로 투자하다 보니 효율성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AI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이런 우려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한 탓에 한국이 AI 시장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배 부총리는 "정부의 의지와 투자만으로 AI 강국을 만들기 어렵다"며 "그래서 이번에 기업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확보로 정부에 화답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텐서처리장치(TPU)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는데 우리도 레퍼런스를 잘 만들어 해외에 진출하면 전체 산업 AI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본다"며 "'모두의 AI'를 위해 속도를 내고자 한다. AI를 활용해 변화를 만들기 위한 코사이언티스트 구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경우 내년 1월 1차 평가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90%, 6월에는 거대언어모델(LLM) 추론에서도 경쟁력을 가지려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잇따른 해킹 사고에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그 목적이 단지 과징금을 걷자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검토 중인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특례는 '유출'에 관한 것이고, 과기정통부는 '침해'를 다루기 때문에 중복성은 없다고도 했다.
배 부총리는 "해킹 사고나 정보보호 이슈는 앞으로도 계속 생길 것"이라며 "민간에서 (정보보호를) 투자로 제대로 인식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징벌적 과징금 얘기는 그 정도의 의식을 갖고 추진하자고 경고하는 차원"이라며 "정부도 내년 관련 예산을 17%가량 늘렸다"고 전했다.
한편 취임 152일을 맞이한 배 부총리는 "부총리 체제에서 부처의 대외 인지도가 달라지고 관심이 더 많아졌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