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폭언 일삼은 간부들'…전남도 직원들이 뽑은 '워스트' 명단에~

노조 '2025년 베스트·워스트 간부 설문조사'
A국장 과도한 행사·의전 등 밉상 대열 합류
B국장 '주말 카톡으로 업무지시' 뒷말 나와

강종철·박현식 국장, 소통중심 업무능력 탁월
김승희·전창우 과장, 효율적 업무지시로 신뢰
윤연미·장순호 팀장, 존중과 배려 중심 리더십

전님도청 전경

평소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해온 전남도청 일부 간부들이 직원들로부터 소위 '꼴불견' 간부로 지목됐다. 조직 문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 1,703명을 대상으로 '2025년 베스트·워스트 간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모바일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엔 전체 조합원의 53.7%인 915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국장급 2명, 과장급 2명, 팀장급 2명이 각각 베스트와 워스트 간부로 선정됐다. 특히 직원들의 시선은 워스트 간부로 분류된 인물들에게 집중됐다.

A 국장은 과도한 행사와 의전 위주의 업무 추진, 정무적 판단이 앞선 독단적 지시로 불만을 샀다. 하위 직원들을 향한 무시와 폭언도 반복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B 국장은 막말과 고성, 폭언은 물론 주말 등 근무시간 외 메신저를 통한 업무 지시가 상시화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정 직원의 장례식에 일면식도 없는 직원을 동원하거나, 출장 후 개인 차량 주차를 직원에게 맡긴 사례도 워스트 선정 사유로 제시됐다.

C 과장과 D 과장은 부당한 업무 지시와 과도한 의전 요구, 비하 발언 등으로 직원들의 반감을 샀다. E팀장과 F 팀장 역시 팀원 뒷담화를 하거나 고성을 일삼아 사무실 분위기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합리적 업무 방식과 존중의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신뢰를 얻은 간부들도 눈에 띄었다.

강종철 인재육성교육국장은 배려와 소통 중심의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꾸준히 의견을 나눠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현식 농축산식품국장은 실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방식으로 호응을 얻었다.

김승희 사회복지과장은 과도한 의전을 배제하고 직원 존중을 바탕으로 한 업무추진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전창우 친환경수산과장은 업무 스트레스를 직원에게 전가하지 않고 근무시간 내 효율적 지시로 신뢰를 쌓았다.

윤연미 친환경수산과 팀장과 장순호 건강증진과 팀장 역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는 리더십을 보여 왔단 의견이다.

전남도청 한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가 조직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인식이 집약됐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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