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과거 소년범 이력 논란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포스터가 온라인에서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진웅이 이순신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게시됐다. 포스터 중앙에는 "We are Woong", "우리가 조진웅이다", "제2의 인생 보장위원회" 등의 문구가 배치돼 있다. 양옆에는 "강도·강간 전과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 "더불어 사는 삶 제1의 인생 보장하라"라는 문장도 적혀 있다. 여기에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이미지를 비롯해 군중 실루엣과 태극 문양을 연상시키는 원형 그래픽을 추가해 일종의 캠페인 포스터 형태를 띠고 있다.
배우 조진웅과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포스터. 사람엔터테이먼트,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포스터를 본 누리꾼은 "이 정도면 지능적 안티", "일부러 욕 먹이려는 것 같다", "혐오와 선동, 갈라치기에 가깝다", "조진웅도 그만하라고 할 것", "누군가가 분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일각선 "역사적 인물들을 건드리는 건 선 넘었다", "이순신과 조진웅을 어떻게 비교하나", "후손들이 문제 삼아야 한다" 등 역사적 인물에 대한 부적절한 비유를 지적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앞서 조진웅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으며, 1994년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재판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무명 시절 극단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을 받은 이력,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촬영 당시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겪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진웅 측은 소년범 행적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성폭력 관련 부분은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조진웅은 지난 6일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공식 입장을 내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과거의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배우로서의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