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회사 가치에 주주환원 기대감까지…25만원 안착

전일 3.07% 상승…이달 11% 넘게 올라
내년 새 주주환원 정책 발표 계획

삼성물산이 자회사 가치 상승에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1% 넘게 상승하며 25만원선에 안착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일 3.07% 상승한 25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5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달 들어 11.78%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기관은 이달 삼성물산을 458억원, 외국인은 15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은 최근 11거래일 연속 삼성물산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했다.

자회사 지분 가치 상승과 주주환원 기대감이 주가 상승동력으로 꼽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실상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와 주주환원 정책이 핵심 촉매제"라며 "현재 삼성물산의 지분가치에 대한 시장 재평가 기대와 함께 2026년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한 상황이다. 내년 기업 가치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월 이래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호조에 기반해 시가총액이 동행해왔다"면서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할 재상장되면서 합산 시총에 변동성이 발생했으나 삼성전자 지분가치 호조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며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상향될 수 있다는 기조로 주가도 이에 동행해 상승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발표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내년 초 2026~2028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세라 연구원은 "2026년 삼성물산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할 계획으로 자사주 소각을 마친 상황이라 배당 정책에 대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재배당률에 대한 적극적 이해 조치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체제 강화도 긍정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이 회장에게 지분을 증여한다는 소식에 9% 넘게 급등했다. 홍 명예관장은 장남인 이 회장에게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 전량(180만8577주·지분율 기준 1.06%)을 내년 1월2일 증여할 예정이다. 이로써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 회장의 지분율은 19.76%에서 20.82%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로, 이 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 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1% 지분은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번 증여가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지배구조 혁신 등을 통해 성장의 기반이 마련되면서 삼성물산의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재평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