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준기자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수사를 맡게 된 안권섭 상설특별검사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안권섭 특별검사팀의 특별검사보가 정해졌다. 상설특검이 가동되는 건 2021년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특검' 이후 두 번째다. 상설특검 수사 대상이 검찰 내부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4일 2명의 특검보 명단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안 특검을 보좌할 특검보에는 김기욱 법무법인 정률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와 권도형 법무법인 LKB평산 파트너 변호사(변호사시험 1회)가 임명됐다.
김 변호사는 2004년 사법연수원 수료 후 춘천지법 강릉지원 판사,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를 거쳤고 201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권 변호사는 2012년 변호사시험 합격 후 경찰청 경력변호사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영장심사관·경제팀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심사관 등을 거쳤다. 2021년 10월부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합류해 사건조사분석관, 수사2부·1부 검사 등을 지냈다. 지난해 4월부터 LKB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특검법에 따르면 상설특검팀은 특검과 특검보 2명, 파견검사 5명,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 각 30명 이내로 꾸려진다. 파견 검사 5명은 김호경 광주지검 공공수사부 부장검사(37기), 정성헌 부산지검 부부장검사(39기), 한주동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40기), 장진 청주지검 검사(42기), 양귀호(변시 2회)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 등으로 채웠다.
특검법상에 명시된 준비기간은 최장 20일이다. 안 특검이 지난달 17일 임명된 만큼 오는 6일께 수사를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 기간은 최장 90일(한차례 연장 가능)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5000만원어치 한국은행 관봉권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난 4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