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가 국방 AI 전문가로'…한기대 STEP, 직업역량 바꾼다

AI·데이터·신기술 교육으로 인생 역전 사례 잇따라…연 400만 명 학습하는 국가 직업교육 플랫폼

AI를 몰랐던 비전공자가 국방 AI 전문가가 되고, 개발자가 재취업에 성공하고, 대학·기업의 교육 혁신까지 이어지는 사례들이 STEP에서 쏟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운영하는 국가 직업교육 플랫폼 STEP이 국민 직업능력 개발의 대표 성공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AI가 무엇인지, 데이터 분석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비전공자였던 제가 이제는 국방 AI 논문을 쓰고 정책을 제안하는 전문가가 됐습니다"

현역 육군 중령 김선웅 씨의 고백이다. 그는 STEP(STEP·Smart Training Education Platform)의 'AI 기반 비정형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배운 기법을 군사 문서와 실무 프로젝트에 적용했다.

또 'AI 서비스 목표 수립', '데이터 아키텍처 요구사항' 등 심화 과정까지 섭렵하며 조직의 데이터 전략을 세울 역량을 갖췄다.

STEP에서 배운 내용은 학술 논문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국방과 기술'에 'AI 기반 ARAS(육군 위험성 평가 지원 체계) 발전방향 연구'를 게재했고, '군사평론', '태평양융합연구지' 등 다수의 저널에도 논문을 실었다. 박사논문 작성과 데이터 분석 자격증 취득 과정에도 STEP 학습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11월 20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개최한 'STEP 학습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공모전에는 74명이 참여했으며, 전문가 심사를 거쳐 김 씨를 포함해 8명의 학습자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들은 STEP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낸 경험을 공유했다.

STEP은 직업훈련기관과 대학, 기업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배화여자대학교 교육혁신팀 임진만 씨는 교직원의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TEP 콘텐츠를 활용해 입문응용심화형 AIEDU+ 과정을 설계했다. 이 과정은 교직원의 만족도와 학습효과를 크게 높여 대학신문의 우수 교육사례로 소개됐다.

30여 년간 JAVA 기반 개발을 해오다 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하던 류한석 씨는 STEP에서 Python을 공부한 뒤 웹크롤러 개발과 물류 최적화 프로젝트에 합격하며 현업에 복귀했다.

그는 "STEP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힌 덕분에 다시 일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밀링공구를 설계하는 연구원 이남선 씨는 STEP 가상훈련을 통해 실제 절삭 현장을 가상으로 체험하며 부족했던 현장 이해도를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 내 디지털전환 교육 기획안을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조기 승진의 성과를 거뒀다.

산업안전관리 분야를 공부한 이상달 씨는 STEP에서 배운 분석 방법을 현장 안전 점검에 적용해 2주 동안 체계적인 관찰을 진행한 끝에 안전모 턱끈 미착용 사례가 실제로 빈번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관리자 회의에서 STEP 학습 내용을 공유하며 개선 활동을 이끌었고, 현장 근로자의 턱끈 착용률은 기존 23%에서 89%로 높아졌다.

연간 400만 명이 이용하는 STEP은 누구나 무료로 이러닝과 가상훈련을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공공 직업교육 플랫폼이다. AI·기계·전기·전자 등 2247개의 콘텐츠가 제공되며, 대학·기업·직업훈련기관에 LMS(학습관리시스템)를 분양해 누적 1152개 기관, 97만 명이 혜택을 받았다.

취업준비생을 위해서는 NCS 기초, 자기소개서 작성, AI 면접 등 300여 개의 취업 지원 과정도 운영해 사교육비 절감과 취업 기회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또 민간에서 구축하기 어려운 고가·고위험 훈련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VR·AR·MR·XR 등 200여 개의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디지털·신기술 패키지 과정을 통해 매년 4000명을 선발해 10주간 무료 교육도 진행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AI 교육 수요 증가에 맞춰 AI 신규 콘텐츠 제작과 LMS 개선, UI·UX 개편 등을 추진하며 STEP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청팀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