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구글發 AI 랠리 재개에 반등…알파벳 4.8% ↑

알파벳·테슬라 등 기술주 중심 강세
월러 Fed 이사, 12월 금리 인하 지지…투자심리 회복
9월 소매판매·베이지북 등 이번 주 공개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량 감소·변동성 확대 우려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다.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의구심 속에 이달 들어 관련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주도한 AI 관련주 매수세가 재개되며 증시가 반등하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3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49포인트(0.59%) 상승한 4만6517.9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1.81포인트(1.39%) 오른 669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9.957포인트(2.33%) 뛴 2만2793.04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4.77% 급등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 18일 발표한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가 호평을 받으며 AI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 칩 'A15' 개발이 마무리 단계이고, 'A16' 개발도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6.63% 치솟고 있다. 엔비디아는 1.55% 오르고 있고 팔란티어는 4.79% 강세다.

헬스케어 종목도 상승 중이다. 백악관이 오바마 케어 보조금 2년 연장과 새로운 자격 요건을 담은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폴리티코 보도가 나오자 오스카 헬스는 20.47% 치솟고 있고, 센텐과 몰리나 헬스케어는 각각 7.53%, 4.5% 강세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으로 부진했다. 다우지수는 2%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 3% 떨어졌다.

블룸버그의 마이클 볼 전락갸는 "미국 주식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증시 개장 기간이 단축되는 가운데 과매도 상태에서 출발했다"며 "최근의 변동성이 줄고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 주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이날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 21일 단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다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추수감사절인 27일 증시가 휴장하고 28일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데다, 주가를 밀어올릴 뚜렷한 촉매제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 증시가 다시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소음을 싫어한다"며 "그들은 확실한 것을 갈망하는데 지금 시장은 그런 확신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도 예정돼 있다. 상무부가 오는 25일 9월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0.4% 증가로, 8월(0.6%)보다 둔화된 수치다. 고물가·고금리 환경과 노동시장 둔화 우려 속에 소비 회복세가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같은 날 공개된다.

26일에는 9월 내구재 주문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Fed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5%로 전거래일 수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52%로 전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