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김평화기자
지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1만1000개 늘며 전 분기에 크게 줄었던 증가 폭을 회복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5070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보면 지난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5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1000개(0.5%) 증가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2년 1분기(75만2000개) 이후 증가 폭이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1만5000개)에는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로 증가한 바 있다.
산업별로 보건·사회복지(13만4000개)와 협회·수리·개인(3만개), 전문·과학·기술(2만8000개) 등의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지난 1분기 때 증가 폭이 줄었던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일자리 비중이 20.5%로 가장 큰 제조업(-1만3000개)과 건설업(-14만1000개)은 감소했다. 건설업 마이너스 흐름은 일곱 분기째다.
제조업의 경우 2021년 1분기(-2만8000개) 이후 지난 1분기(-1만2000개)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뒤 두 분기째 낙폭을 그렸다. 전자부품(-6000개)과 구조용 금속제품(-5000개), 기타 금속 가공 제품(-3000개) 등에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건설업 부진으로 금속 등을 생산하지 못하는 데다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이 마이너스인 것"이라고 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3만5000개)와 40대(-8만개)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30대(7만6000개), 50대(1만5000개), 60대 이상(23만5000개) 등은 늘었다. 20대 이하는 제조업(-2만2000개)과 정보통신(-2만1000개), 건설업(-2만1000개)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은 보건·사회복지(9만4000개), 사업·임대(2만7000개), 제조업(2만7000개) 등에서 늘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20대 이하와 40대 감소세는 이들이 일하는 일자리 분야에서 채용이 덜 일어나는 데다 위쪽 연령대로 넘어가는 것 대비 유입되는 인원이 적었다"며 "두 가지 요인이 같이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 다른 의미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며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한다면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복수로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