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도 못받는 지도자가 국민 생계위협' 지미 키멀 복귀에 조회수 폭발

일부 방송사 편성 거부 속 온라인 시청 증가
트럼프·FCC 직격 "표현의 자유 중요"

미국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방송 중단 사태 이후 복귀하자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는 지미 키멀의 모습.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복귀 영상은 약 15시간 만에 조회수 1450만회를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채널에서도 598만회 이상 시청됐다. TV 시청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 방송국이 방영을 중단하면서 시청자들이 온라인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행자 키멀은 보수 성향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마가(MAGA) 세력이 범인을 자기들과 무관한 존재로 규정하려 애쓴다"고 발언했다. 이 때문에 논란이 커지자 ABC는 방송 중단을 발표했지만 나흘 만에 결정을 번복해 22일부터 다시 방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넥스타와 싱클레어 등 일부 대형 방송사는 여전히 편성을 거부해 시애틀·내슈빌 등 주요 도시에서는 지상파 송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미 키멀 라이브가 녹화되는 장소인 로스앤젤레스 엘 캐피탄 엔터테인먼트 센터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AP연합뉴스

논란의 중심에는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이 있었다. 그는 키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방송 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해 '표현의 자유'를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마피아 보스의 협박과 같다"며 카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복귀 무대에 선 키멀은 "표현의 자유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며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테드 크루즈가 옳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 중단을 환영한 데 대해 "농담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도자가 국민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비판하며 "만약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거나 그런 조짐이라도 보인다면 여러분이 이번 주에 했던 것보다 10배는 더 큰 목소리로 항의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이 중단되자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들을 비롯한 예술인들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헌적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집단 성명을 냈고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는 시위대가 방송국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키멀은 이날 찰리 커크 관련 문제 된 발언에 대해서는 살해 사건을 가볍게 여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울먹이며 해명했다. 그는 "내 의도는 한 젊은이가 살해당한 것을 결코 가볍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그것에 대해서는 웃긴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크의 부인이 추모식에서 암살범을 용서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타적인 자비와 용서야말로 우리가 따라야 할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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