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CTO 'C·E·S클래스로 전기 전용 플랫폼 확장'[IAA 2025]

"내연기관과 별도 EV전용 플랫폼 개발"
구글·엔비디아·MS와 협력 확대 추진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이 그동안 전기차 모델이 없었던 'C, E, S클래스'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한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르세데스-벤츠 오픈스페이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내연기관과 별도로 모델별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서 2개 플랫폼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르세데스-벤츠 오픈스페이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전동화 시대에 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독자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벤츠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모델에 적합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늘려나가겠다는 취지다.

쉐퍼 CTO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면 실내공간이나 좌석 크기 등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어 개성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각각의 클래스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타협하지 않기 위해서 두 가지 다른 플랫폼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은 다르지만, 외형이라든가 여러 가지를 통일하는데 주요한 핵심 개념은 MB.OS(운영체제)"라며 "미래지향적인 기술,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나 인포테인먼트 같은 기능들을 MB.OS를 통해서 2개 플랫폼에 다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MB.OS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구동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인포테인먼트부터 편의 기능, 충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동 장치와 센서를 정밀하게 제어, 차량 기능을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지능적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칩-투-클라우드' 방식으로 데이터 보호는 물론 수년간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연결성도 보장한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르세데스-벤츠 오픈스페이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쉐퍼 CTO는 "엔비디아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기술 협력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운영체제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하지만, '플러그 앤드 플레이' 전략으로 다양한 콘텐츠는 여러 형태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쉐퍼 CTO는 2개 플랫폼 전략과 함께 40여개가 넘는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로 '유연성'을 꼽았다. 그는 "전 세계에 있는 제조공장들이 굉장히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러한 유연성은 전동화 전략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전동화 속도가 기대보다는 느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이나 전기차, 마일드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가지고 여려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근 15조원 규모의 초대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에 대해 "협력을 확대하게 된 사실에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LG엔솔과 다양한 배터리 셀의 모델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엔솔은 우리의 주요한 공급사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쉐퍼 CTO는 최근 벤츠가 BMW로부터 차세대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공급받아 신차에 적용한다는 외신과 관련해 "(4기통 엔진에 대한) BWM와 협력은 없다"며 "4기통은 물론 6기통, 8기통, 12기통까지 저희가 개발한 엔진으로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업IT부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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